역시 승부사였다. 휘슬이 울린 지 7분만에 '지메시' 지소연(24)의 선제골이 터졌다. 지소연의 첼시 레이디스가 꿈의 첫 우승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지소연은 5일 새벽 2시(한국시각) 잉글랜드 서레이 위트세프파크에서 펼쳐진 여자슈퍼리그(WSL) 14라운드 최종전 첼시 레이디스와 선덜랜드 레이디스와의 홈경기, 전반 7분 짜릿한 선제골을 꽂아넣었다.
지난 7월 리그 첫 맞대결에서 0대4로 완패한 선덜랜드를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공세로 맞섰다.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에니 알루코가 스타트를 끊자마자 지소연이 빛의 속도로 문전 쇄도했다. 알루코가 골문 앞으로 정확하게 떨군 킬패스를 이어받자마자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광석화같은 움직임, 반박자 빠른 슈팅, 완벽한 피니시였다. 지소연은 동료들과 함께 짜릿한 세리머니로 우승을 예감했다. 영국 프로축구협회(PFA) 선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여자선수라는 수식어가 또다시 따라붙었다. 지소연의 선제골 직후 BT스포츠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의 존 테리를 비췄다. 첼시 레전드 테리가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의 '빅팬'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전반 36분 선덜랜드 윌리엄스의 노려찬 볼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40분 알루코가, 전반 42분 지소연이 야심차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같은시각 맨시티에 0-1로 뒤지던 노츠카운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중계화면을 통해 타전됐다.
지소연은 지난 28일 리버풀 원정에서 한가위 멀티 축포를 쏘아올리며, 4대0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 전반 7분만에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첼시는 현재 승점 2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맨시티가 승점 27, 2점차 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첼시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무조건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첼시가 비기고 맨시티가 이기더라도 득실차에서 앞설 가능성이 높다.
지소연은 지난 8월1일 윔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여자 FA컵 노츠카운티와의 결승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밀어넣으며 1대0 승리와 함께, 첼시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에도 큰무대에 강한 승부사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첼시 10번의 존재감을 뽐내며 첼시의 정규리그 사상 첫 우승, 사상 첫 더블의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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