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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은 선입견을 타파하고 오직 음색과 가창력, 표현력 등으로만 평가하는 무대를 만들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가면'이라는 아이템의 힘이 무엇보다 컸다. 가면을 씀으로서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고, 승부가 아닌 그의 정체를 맞추는 추리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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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세지 않았지만 한 100개 정도 만든 것 같다. 출연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2배수 정도로 가면을 만들고, 제작진과 매치하면서 가면을 고른다. 지금하기에는 시기가 안 맞으면 다음 번으로 넘기기도 하고, 추가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합주날 전에 대략적으로 만들어서 사진을 보내면 연습 당일 출연자가 최종 결정된다. 한 회 출연자는 8명이지만 예비 가면을 더해 9개~10개 정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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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많으면 때론 이름을 헷갈리기도 하듯이 가면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그러다보니 많이 보여지는 가면, 가왕 분들이 쓰신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면을 만든다고 해서 다 되는게 아니다. 쓰신 분이 반전을 주기도 하고, 혹은 어울리게 자기 목소리로 콘텐츠를 내야 완성된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씨가 힙합 스타일부터 발라드까지 매번 다양한 모습 보여주셔서 가면을 멋지게 소화하신 것 같다. '네가 가라 하와이' 홍지민 씨도 춤을 겪하게 추시니까 가면이 부서줘서 살살하시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다. 가면과 출연자사이에 일종의 케미스트리인 것 같다. 떨어진 가면도 아까운 게 많다. 이영현 공룡 가면, 김태균 터미네이터 가면. 김민희 떡사세요 가면 등은 굉장히 공을 들이것. 생각해보니 가왕까지 간 가면 중에 오히려 초고난도로 공들인 것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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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웠다. 내가 다닌 앤트워프도 아방가드르한 패션을 추구하는 편이라, 못 다루는 영역이 없다.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극대화하는 것에 익숙했었다. 악세서리나 헤어피스 좋아해서 가면이 낯설지 않았다. 얼굴에 씌어질 뿐이지 요소나 디자이너 콘셉트를 담아내는 것이니까. 다만 어려운 점은 실질적으로 가면을 썼을 때 출연자가 편해야 하고, 콘셉트가 명확히 드러나야 된다는 점, 그리고 패셔너블하거나 멋있기만 할 필요는 없다는 점. 그런 것들이 오히려 어려웠다. 한 두 회 하다 보니 대중성 독특함 사이에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이번에 페트병에 든 것 했으면, 다음엔 유리병에 든 와인 같은 것을 해보자' 이런 식이랄까. 그런 식으로 이전 회차랑 연결 되기도 하고, 그때 그때 트렌드에 맞춰 만들기도 한다. 가을이니까 단풍이나 귀뚜라미, 군고구마를 아이디어로 활용한다던가. 사람들이 즐거워하거나 유행하고 있는 것들을 반영하기도 한다. 가면 소재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데이터베이스 식으로 나눠서 저장해 두고 있다."
'복면가왕' 촬영장에서 보이지 않지만 늘 그가 있다. 리허설 때와 헤어스타일이 바뀌거나 메이크업 때문에 가면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뛰어는 황재근 디자이너의 도전과 장인 정신,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는 섬세함. 이 같은 디자이너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면이 '복면가왕'의 트레이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이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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