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과연 유럽선수권대회 무관의 한풀이를 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가 유로2016 본선행에 성공했다. 그것도 그냥 예선통과가 아니다. 10경기 전승, 말그대로 퍼펙트10이다. 잉글랜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LFF 경기장에서 열린 리투아니아와의 유로2016 E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더한 잉글랜드는 10승, 승점 30점으로 유로 2016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예선팀 중 유일한 전승팀이다. 시계를 과거로 돌려봐도 예선에서 전승을 차지한 국가는 단 5개국 뿐이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체코 그리고 잉글랜드다. 프랑스는 1992년, 체코는 2000년, 스페인과 독일은 2012년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본선경쟁력으로 모아진다. 잉글랜드는 그간 많은 주목을 받은 것에 비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각종 메이저대회마다 8강 문턱에서 무너졌으며, 가장 최근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아예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차례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던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이번 퍼펙트10에 고무될 수 밖에 없다.
잉글랜드는 그간 제라드-램파드-테리 시대를 벗어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자리잡으며 새로운 축구를 펼치고 있다. 로스 바클리, 라힘 스털링, 해리 케인,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존 스톤스 등이 주축으로 떠올랐다. 체력, 기동력 등 기존의 장점에 기술까지 더했다. 잉글랜드는 안정된 중원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일단 최전방의 파괴력이 약하다. 케인은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웨인 루니 역시 과거의 역동성을 잃어버렸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제임스 바디를 중용하고 있지만 그가 본선에서도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도 잉글랜드의 약점이다. 본선에서는 더 강한 상대와 맞서야 한다. 파이터가 필요하다. 존 조 셸비가 최근 중용되고 있지만 실수가 너무 많다. 바클리, 아담 랄라나 등 장점인 2선 공격을 살릴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아야 한다. 수비 역시 필 자기엘카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본선에서는 테리, 리오 퍼디낸드 같이 무게감 있는 리더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보수적인 호지슨 감독의 전술도 보다 모험적일 필요가 있다.
과연 잉글랜드가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일단 예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고무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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