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원정에서의 승점 1점은 소중하다. 하지만 전북에게는 찜찜한 1점이었다.
전북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5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전북은 승점 69를 기록했다. 2위 포항(승점 62)과의 승점차는 7이다. 물론 우승 경쟁에서는 여전히 유리하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해내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승리'다. 승부의 세계에서 '보장된 승리'는 없다. 더욱이 남은 3경기 상대는 제주와 성남, 수원이다. 모두 만만치 않다. 전북은 스플릿 들어 1무1패의 하락세다. 스플릿 직전 제주에게 진 것까지 포함하면 최근 1무2패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은 서울전 승리가 필요했다. 승리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을 중앙 수비수로 돌리는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실패했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찜찜함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최 감독은 "서울에게 볼점유율을 주더라도 아드리아노를 막아야 했다"며 후반전에 승부를 걸려는 계획이 제대로 안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은 홈에서도 수비 전술로 나오는 팀이다. 껄끄럽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했다"며 애써 아쉬움을 감추려 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후반전에 걸려고 했던 승부수에 대한 질타성 질문이었다. 최 감독은 수비 숫자는 그대로 두면서 선수들만 갈아넣었다. 제대로 된 승부수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원정 경기다. 무리할 수가 없었다. 승점 1점도 소중했다. 끝까지 무승부를 고수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북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다. 11월 8일 제주 원정경기가 타깃이다. 제주는 6위로 그룹A행 막차를 탔다. 객관적인 전력상 그룹A 최하위팀이다. 제주에게만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제주는 장단점이 있다. 좋은 플레이를 한다"면서도 "전력을 극대화해서 모험적인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부담스럽지만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잘 준비해서 우승을 빨리 결정짓겠다"고 약속했다.
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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