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웨인 루니(30·맨유)는 팀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루니는 공격수로 부활하지 않는 한, 맨유에 자리가 없다.
맨유는 25일(한국 시각)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맨체스터더비'에서 0-0으로 비겼다.
드리블 돌파 1개, 슈팅 1개, 패스 성공률 54.8%라는 기록만으로도 루니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앤서니 마샬(20)이 드리블 돌파 13회를 기록하며 어떻게든 공격의 물꼬를 트고자 했지만, 루니가 마샬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챘다. 중원으로 밀려내려온 루니는 마샬이나 안토니오 발렌시아(30)의 돌파에 보조를 맞춰주지도 못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마샬의 스트라이커 복귀를 염원하고 있다. 왼쪽 공격수에 애슐리 영이나 멤피스 데파이를 쓰더라도, 루니 대신 마샬을 최전방에 기용해달라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문제는 맨유의 현실에서 루니가 공격수로 뛰지 않을 경우, 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판 할 감독은 루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루니에겐 선배 폴 스콜스가 가졌던 넓은 시야와 자로 잰듯한 패싱력이 없었다. 결국 맨유는 지난 여름 모르강 슈나이덜린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영입해 이 포지션을 보강했다.
올시즌 루니는 마땅히 기용할 포지션도 떠오르지 않는다. 철통 같던 볼키핑은 간곳이 없고, 상대 선수와 부딪치면 나뒹굴기 일쑤다. 전진 패스는 번번이 차단당하고, 공격시 위치 선정도 물음표 투성이다. 불같은 열정만큼은 여전하지만, 활동량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라다멜 팔카오(첼시)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앞서 "루니는 앞으로도 최전방 공격수로 뛸 것"이라 공언해온 판 할 감독도 이날만큼은 "루니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라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올시즌 리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루니를 위해 따로 마련된 자리는 없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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