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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합은 학원물에서 반복되온 설정이다. 학원물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학교1'에서도 정의감에 불타는 최강희, 모범생 안재모, 반항아 장혁이 등장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후아유-학교 2015'에서는 소심한 김소현, 엄친아 스포츠맨 남주혁, 아웃사이더 육성재가 호흡을 맞췄다. '발칙하게 고고'에서도 마찬가지. 뒷일 생각 안하고 열정 하나로 달리는 강연두(정은지), 그에게 서서히 빠져든 천재적 전교 1등 김열(이원근),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어둠의 자식이 된 서하준(지수)이 찰떡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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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은 대부분 신인들을 기용한다. 톱스타를 대거 기용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를 비롯한 제반 환경이 약한 탓도 있고, 교복을 입어야 한다는 장르 특성상 젊은 피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장혁은 '학교1'을 통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국민 첫사랑'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지와 아이유도 '드림하이'를 통해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학교 2014'의 이종석-김우빈, '후아유-학교 2015'의 남주혁과 육성재도 드라마를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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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신인급 연기자로 라인업을 채운 셈이다. 톱스타들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나름의 무기가 있다. 우선 신선하다. 이제까지 많이 보지 못했던 마스크이기 때문에 청춘물 특유의 풋풋함을 살려내는데 매우 적합하다. 또 연기력도 갖췄다. 정은지 이원근 지수는 셋 만의 특급 케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개성있는 연기력은 이들이 신인이라는 사실도 잊게 만든다. 다시 한번 학원물이 스타 등용문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드는 이유다.
사실 학원물처럼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 장르도 없다. 결국 청춘들이 우정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돼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간다는 해피 성장 스토리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 '발칙하게 고고'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지금은 악녀 권수아(채수빈)의 계략에 강연두가 흔들리고 있지만, 결국엔 김열과 서하준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의 마음을 돌리고 열정을 불태우는 내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예측 가능한 전개이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게 학원물의 법칙이다.
청춘들이 꿈을 쫓는 여정을 통해 10대층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그보다 나이 많은 시청자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다. 중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세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학원물의 매력인 셈이다. 또 하나 결국 아이들이 꿈을 쫓고 이를 이루는 과정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다. 꿈보다는 현실을 봐야만 하는 현 세태에서 꿈을 쫓는 이상적인 아이들의 모습이 대리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중 청춘들의 노력과 땀방울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학원물에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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