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기를 하면 이길 수 있다."
벨기에와의 16강전을 앞둔 최진철호의 전략은 '하던대로'다. 연일 한국축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벨기에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16강을 치른다.
초반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최진철호는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B) 김정민(금호고) 등에게 휴식을 주는 등 16강에 대비해 왔다. 상대는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 벨기에다. 벨기에는 11월 발표된 FIFA랭킹에서 1위에 오른 강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이틀간 비디오 분석을 통해 벨기에의 전술을 파악한 최 감독은 지난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꺼내들 계획이다. 포메이션도 브라질, 기니전에서 승리를 했던 4-4-2 포메이션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승우 유주안 투톱에 미드필드에는 박상혁(이상 매탄고) 김정민(금호고) 장재원(현대고) 김진야가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 포백에는 박명수(이상 대건고) 이상민(현대고) 이승모(포항제철고) 윤종규(신갈고)가, 골키퍼는 안준수(의정부FC)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벨기에 선수들의 신장이 큰 만큼 이승모가 장재원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중앙 수비에 김승우(보인고)가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최 감독은 "우리팀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하겠다. 어떻게 상대보다 공수전환을 빨리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 상대가 수비조직력이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공략할지 선수들과 교감을 했다. 우리 경기를 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단 먼저 실점을 안하는게 중요한만큼 최 감독은 이번에도 수비쪽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우리가 공격하고 나서 수비로 전환할 때, 역습을 당할 때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면서 "세트피스에 철저히 대비하고,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의 롱패스를 감안해 골키퍼에게도 신경을 쓰라고 했다"고 했다. 공격은 다소 유동적인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 최 감독은 "공격에서는 4-3-3, 4-2-3-1로 변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16강에 돌입한 이번 대회는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들어간다. 기술보다 심리적인 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승부차기는 모든 선수들에게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최 감독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이 커 "날 뽑지 말라"는 뜻으로 연습 때 일부러 볼을 바깥으로 찬 일화가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90분 안에 승리하는게 목표"라고 했지만, 일단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이틀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코치진의 의견을 들었다. 그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자신감 등을 최종적으로 고려해 선수를 내보내겠다"며 "승부차기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한만큼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브라질, 잉글랜드를 꺾고 올라온 한국이기에 이제 이름값은 의미가 없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충분히 벨기에를 제압할 수 있다. 최 감독의 전략대로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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