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루카 모드리치(30·레알마드리드)에게 '불청객'이 너무 자주 찾아온다.
모드리치는 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라스팔마스와의 2015~2016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전반 종료직전 부상을 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의 얼굴에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 팀의 3대1 승리에도 표정이 밝지 않다. 잦은 부상 때문이다.
라파엘 베니테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모드리치가 엉덩이 주변에 통증을 호소했다.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우선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지난달 11일 크로아티아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 2016 조별리그 불가리아전에 선발출전했다. 그러나 오른 허벅지 부상을 해 하프타임 때 교체됐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10월 24일 리그 9라운드 셀타비고 원정경기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날 또 병원신세를 지게됐다.
모드리치의 줄부상은 이번 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4~2015시즌 막판이던 4월 오른 무릎 슬관절 염좌가 모드리치를 울렸다. 2014년 11월 유로2016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당시 크로아티아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니코 코바치 감독은 "모드리치는 혹사 때문에 부상을 했다. 너무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쯤 되면 모드리치의 부상은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다. 멀지 않은 과거 전세계 축구팬은 세바스티앙 다이슬러라는 천재를 부상으로 잃었다.
독일 국적의 다이슬러는 1995년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프로데뷔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독일에서는 보기 드문 재기 넘치는 돌파와 예측불허의 패스는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커리어 내내 줄부상에 시달렸다. 2006년 가을에는 무릎만 5번 수술했다. 결국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축구화를 벗었다.
선수의 가치는 그라운드에서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삶이다. 모드리치의 줄부상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다. 부활의 날갯짓 보다는 완전한 쾌유를 기대하는 이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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