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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관계자가 2015년 FA컵 우승을 확정한 뒤 농담삼아 던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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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는 서로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라이벌이 신세지고, 보답할 일이 무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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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지난달 31일 FA컵 결승에서 우승하자 서울 만큼이나 만세를 불렀던 팀은 포항과 수원이다. 성남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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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리그 4위(승점 58)로 2위 포항(승점 62), 3위 수원(승점 61)과 경합 중인 서울이 FA컵 우승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결국 2위 포항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수원으로서는 서울의 FA컵 우승 덕분에 한숨 돌리게 됐다. 묘한 인연이다. 올해는 "고맙다. 서울"이지만 1년 전에는 "고맙다. 수원"이었다.
서울은 2014년 시즌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기적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때 '숨은공신'이 수원이다. 지난해 ACL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성남에 FA컵마저 내 준 서울은 마지막 38라운드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37라운드까지 승점 55점으로 3위 포항(승점 58)에 3점차 뒤져 있던 서울의 최종전 상대는 제주. 포항은 당시 2위였던 수원과 만났다. 서울이 무조건 제주에 이기고, 수원도 반드시 포항을 잡아줘야 했다. 포항은 당시 포항스틸야드 수원전에서 10년째 무패(9승6무)를 하는 중이라 서울의 역전 드라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었다.
한데 이게 웬걸. 서울이 제주에 2대1로 승리한 같은 시각 수원도 포항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포항과 승점 동률에 성공한 서울은 골득실차(서울 +15, 포항 +11)에서 앞서 ACL 티켓 0.5장의 주인이 됐다.
시즌 2위를 이미 확정한 수원이 라이벌 서울을 도와주겠다고 악착같이 역전승을 만들어 냈을 리 만무하다. 10년째 이어온 포항 원정 징크스를 시즌 마지막에 깨보자는 투지가 선수들 승부욕을 자극한 가운데 산토스의 득점왕 희망이 어우러졌던 결과였다. 무엇보다 서울이 자력으로 승리했기에 수원의 승리가 주목받은 것이지 그러지 못했다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서울이 수원에 큰 신세를 졌다"고 했다. 1년이 지난 이번에는 서울이 마음의 짐을 벗어던졌다. 뜻하지 않게 보은관계를 형성한 최대 라이벌 서울과 삼성. 오는 7일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는 어떤 표정으로 만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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