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캡틴 리카르도 포웰에게는 함성과 야유가 동시에 쏟아졌다.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5~16 KCC 프로농구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추승균 KCC 감독은 득점 5위 안드레 에밋 대신 포웰 카드를 꺼냈다.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KCC에 새 둥지를 튼 포웰. 전자랜드와는 1라운드에서 맞붙은 적이 있지만 친정팀의 홈 코트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포웰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주장 완장을 차고 전자랜드의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데 위대한 공을 세웠다. 인천 팬들은 그를 '포주장'이라고 불렀고, 선수들은 올 시즌에도 SNS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으며 남다른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랜드 구단은 이날 옛 주장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경기 전 그의 활약상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을 내보내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함석훈 장내 아나운서는 "우리 팀에서 그랬듯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면서 꽃다발을 건넸다. 그러자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포웰을 외쳤다. 일부 팬들은 기립 박수까지 쳤다. 마이크를 잡은 포웰은 "인천 팬들을 잊을 수 없다. 날 많이 그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나 역시 그립다"며 "고맙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정은 정, 승부는 승부였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자유투를 시도하는 포웰에게 야유를 보냈다. 코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실패를 기원하는 나름의 방해 동작이다. 실제로 포웰은 자유투 한 개를 놓쳤다. 1쿼터 40여초가 갓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팬들은 포웰이 자유투를 얻을 때마다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포웰이 특유의 스텝과 기술로 골밑 돌파에 성공할 때는 잠시 상대 편인 것을 잊고 박수가 쏟아냈다.
인천삼산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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