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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태어난 그의 인생은 '차범근 아들'로 시작됐다. 다섯 살때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었다. 승부의 세계에서 '차범근 아들'이라는 타이틀만 갖고 성공할 수 없다. 누구보다 더 처절하게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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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지난해 FA컵 준우승으로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1일 최후의 길에서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고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챔피언에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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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은 하프타임에 열렸다. 아버지도 함께했다. 꽃다발을 주며 포옹했다. 차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섯 살때 축구를 시작했으니 햇수로 31년이 됐다. 축구 선수란 직업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니"라고 반문한 후 "아빠 이름 때문에 네가 안받아도 되는 심적 부담과 어려움도 있었을 건데 다 이기고 많은 팬들의 사랑과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고맙다. 고맙다. 아들아"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차두리의 축구 인생 2막은 어떤 그림일까. 그는 다음달 독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유럽에서 뛰는 태극전사들과도 만난다. 내년에는 독일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도 받는다. 하지만 차두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감독 자격증을 따는 것은 맞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배울 지식이 많을 것 같다. 지금 마음은 그래도 그라운드 가까이에서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감독인데, 쉬운 직업이 아닌 것을 아버지를 통해 일찍 깨닫고 배웠다. 섣불리 쉽게 도전했다가 많은 것을 잃고 잘못될 수 있다. 더 많이 공부해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하고 싶다."
차두리는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그의 이름 석자는 역사에 남았다. 물론 끝도 아니다. 그의 또 다른 축구 인생이 새롭게 막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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