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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 '고3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2016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34명이 참가했다. 대학 선수 중에선 이현주(22·한체대)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8개 실업팀이 참가한 드래프트는 이들에게 선수 생명을 건 운명의 무대였다. 현장에는 선수 뿐만 아니라 각 학교 감독, 선수 가족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웠다. 일부 지도자들은 드래프트 시작 직전까지 실업팀 코칭스태프들을 만나 선수들의 장점을 설명하는데 열을 올렸다. 구석 자리에 앉아 조용히 기도를 올리는 한 학부모의 얼굴은 기대와 불안, 간절함이 뒤섞여 있었다. 말 그대로 '취업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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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순위 지명으로 달궈지는 듯 했던 현장 분위기는 금새 얼어붙었다. 광주도시공사와 대구시청, 부산시설관리공단, 삼척시청, 서울시청이 1라운드 지명권을 줄줄이 포기했다. 2라운드에서도 '지명포기'가 속출하자 가족, 고교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선 원망 섞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왁자지껄하던 드래프트 참가 선수석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계약 조건이 대폭 하향되는 3라운드 지명부터 선수 이름을 호명하는 숫자는 늘기 시작했지만, 열기를 끌어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선수석은 희비가 교차했다. 드래프트 결과 총 35명 중 20명이 지명을 받아 취업률은 57%를 기록했다. 41명 중 29명이 실업행에 성공했던 지난해(70%)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2013년 드래프트 시행 뒤 최저 지명율이었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드래프트 지원자들 중 눈길을 끌 만한 선수가 없어 낮은 지명율은 이미 예상됐던 상황이다. 2라운드 이후엔 지명포기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그래도 절반 이상을 지명한 것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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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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