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정유미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4회에서는 자일색과 까치독사라는 낯선 이름의 주인이 되어 재회한 옛 연인 연희(정유미 분)와 땅새(변요한 분)의 대화 장면이 그려진 가운데, 약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 정유미의 명대사와 열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연희와 땅새는 화사단과 혁명파 사이에서 이중첩자로 활동하는 연희의 위태로운 삶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땅새는 "언제까지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고 다닐 거냐"며 연희의 이중첩자 일을 반대했고, 연희는 "이런 난세에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거다"라고 주장하며 땅새의 반대에 맞섰다.
하지만 연희가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랬던 땅새는 "네가 그걸 왜 해야 하냐. 넌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 또다시 연희를 설득하려 했고, 급기야 누구보다 상냥하고 순수했던 연희의 소녀 시절을 언급하며 아직까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사는 그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의 폐부를 찌르는 연희의 촌철살인 명대사는 이 순간부터 시작됐다.
땅새를 애증의 눈빛으로 쏘아보던 연희는 "난세란 게 뭐냐. 난세란 약자의 지옥이다. 난세엔 여러 종류의 약자가 존재한다. 그 중 언제나 빠지지 않는 약자는 아이와 여자다. 난 아이인 동시에 여자였던 소녀였다. 아이이기에 힘이 없었고 여자이기에 그들이 탐내는 게 있었다. 해서 참혹하게 난세에 짓밟혔다"는 말로 아직 아물지 않은 두 사람의 아픈 과거사를 들춰냈다.
이에 자책감을 느낀 땅새는 그만하라고 애원했지만 연희의 뼈있는 독설은 계속됐다. 연희는 "이런 내가, 약자로서 난세를 그대로 당한 소녀였던 내가 도망친 너 따위보다 난세와 싸울 이유가 없는 것 같냐"고 반문하며 땅새에게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그녀는 "우리가 알던 우리는 이제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씁쓸한 마지막 한마디를 끝으로 땅새와의 논쟁을 마무리 지었다.
힘없는 아이이고 여자였기에 난세에 짓밟혔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난세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연희. 이처럼 약자의 중심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연희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극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음은 물론, 극중 연희라는 인물의 존재에 당위성까지 부여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특히 이를 소화한 정유미는 호소력 짙은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사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날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는 주인공이 됐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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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희와 땅새는 화사단과 혁명파 사이에서 이중첩자로 활동하는 연희의 위태로운 삶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땅새는 "언제까지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고 다닐 거냐"며 연희의 이중첩자 일을 반대했고, 연희는 "이런 난세에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거다"라고 주장하며 땅새의 반대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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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새를 애증의 눈빛으로 쏘아보던 연희는 "난세란 게 뭐냐. 난세란 약자의 지옥이다. 난세엔 여러 종류의 약자가 존재한다. 그 중 언제나 빠지지 않는 약자는 아이와 여자다. 난 아이인 동시에 여자였던 소녀였다. 아이이기에 힘이 없었고 여자이기에 그들이 탐내는 게 있었다. 해서 참혹하게 난세에 짓밟혔다"는 말로 아직 아물지 않은 두 사람의 아픈 과거사를 들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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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아이이고 여자였기에 난세에 짓밟혔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난세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연희. 이처럼 약자의 중심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연희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극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음은 물론, 극중 연희라는 인물의 존재에 당위성까지 부여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특히 이를 소화한 정유미는 호소력 짙은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사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날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는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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