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박인비(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가입을 예약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투어 2015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올해 평균 타수 1위를 확정했다.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추가하며 꿈에 그리던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시켰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하고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채워야 한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 우승 2점, 일반 투어 대회 우승 1점,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에 각 1점씩 준다. 박인비는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7승으로 14점, 일반 대회 10승으로 10점을 얻었고 2012년 최저타수, 2013년 올해의 선수로 1점씩 보태 총 26점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면서 모자랐던 1점을 보탠 박인비는 2016시즌까지 투어에서 뛰며 활동기간 10년을 채우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게 된다.
박인비는 박세리(38)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세리(38)로 2007년에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박세리는 2004년에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27점을 채웠고 이후 투어 활동 10년이 된 2007년 6월에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박인비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쩡야니(대만) 등도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쩡야니는 포인트가 모자라고 오초아는 점수는 모두 따냈지만 활동 기간 10년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아직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3년까지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박세리도 동시 가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이 변경됐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일반 투어 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 가운데 40세 이상 또는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심사위원회 투표를 거쳐 입회자가 선정된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미 나이와 은퇴 관련 조항을 제외한 승수 조항을 충족시킨만큼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