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명드(명품드라마)'가 탄생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했던 '마을'. 진정한 사두용미(蛇頭龍尾)로 여운을 남겼다. 부진한 성적이면 어쩌랴? 감동은 A+을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거늘. 소박한 시청률은 괜찮았다 전해라.
암매장되었던 백골 사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을 풀어나간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 도현정 극본, 이용석 연출). 10월 7일 방송을 시작해 지난 3일, 16회로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MBC '그녀는 예뻤다'가 제대로 터져 수목극 왕좌를 꽉 붙들고 있던 당시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던 '마을'은 평균 5.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비록 동 시간대 '수목극 꼴찌'라는 굴욕을 맛봤지만 실제 시청자 반응은 '그녀는 예뻤다' 못지않게 뜨거웠다.
"'마을'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는 풍문이 자자할 정도로 입소문이 상당했다. 첫 방송으로 마음을 빼앗긴 시청자는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끝까지 '마을'을 지키는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혹자는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는 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 한 번에 몰아서 봐야 더 재미있다"며 일부러(?) 시청을 참아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한국 드라마에서도 미스터리 트랩 스릴러가 가능하다는 저력을 보여준 '마을'은 미드(미국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긴장감과 구성 덕분에 '한국판 미드'라는 수식어까지 얻을 수 있었다.
호불호가 강한 장르물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성' 하나로 호평 세례를 받은 '마을'. 만족스러운 시청률은 거두지 못했지만 대신 오랫동안 작품을 기억해줄 골수팬을 양산하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이만하면 성공한 '명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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