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16강 DNA는 대단했다.
아스널은 10일(한국시각) 그리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서 올리비에 지루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대0 완승을 거뒀다. 3승3패(승점 9)를 기록한 아스널은 같은 승점을 기록한 올림피아코스와의 맞대결서 더 많은 골을 넣어 조 2위로 16시즌 연속 16강행을 결정지었다.
기적에 가까운 16강행이었다.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여기에 부상자가 넘쳤다.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와 중원의 핵심 산티 카솔라, 프란시스 코클랭이 모두 부상으로 제외됐다. 더군다나 1차전 홈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고 장소는 원정 팀의 무덤이었다. 하지만 기어코 아스널은 16강에 올랐다. 지루가 맹활약을 펼쳤다. 지루는 전반 29분 아롬 램지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4분 조엘 켐밸의 패스를 받아 2번째 골까지 성공했다. 여기에 나초 몬레알이 얻은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스널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해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다. 3, 4차전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이었기 때문. 그러나 3차전에 승리하고 이후 5, 6차전에 연승하며 기적을 썼다. 2000~2001 시즌 이후 16시즌 연속으로 16강에 올랐다. 정말 대단한 아스널의 16강 DNA였다.
경기가 끝난 뒤 벵거 감독도 고무된 모습이었다. "완벽한 경기였다. 역대 UCL에서 가장 극적인 진출이다. 행운도 따랐다. 일관성 있는 결과(16시즌 연속 진출)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정신적으로 단단해질 필요가 있었다. 2-0이 되었을 때 3번째 골을 위해 싸웠고 정말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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