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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④] '아인시대'부터 '그녀석'까지…팬 울리고 웃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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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2015년. 돌이켜보니 연예계는 올해도 버라이어티하고 드라마틱했던 스타가 우후죽순 등장했다. 생각지도 못한 매력으로 대박을 터트린 '대세' 스타가 사랑을 받았던 반면 충격적인 사건으로 쪽박을 찬 '비운의' 스타도 탄생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고 공사다망(公私多忙)했던 2015년 연예계. 마지막 달력을 넘기기 전 2015년을 들었다 놨다 떠들썩하게 만든 올해의 스타는 누가 있었나?▶ "모든 게, 대박 났다 전해라"

선택한 작품마다 대박을 몰고 온 '운수대통' 스타 유아인, 황정음, 류준열. 세 명의 배우는 '2015년 대세'라는 수식어에 맞게 매 순간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다스의 손'도 부럽지 않은 이들은 다양한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류승완 감독) '사도'(이준익 감독), 그리고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무려 세 작품으로 팬들을 만나며 바야흐로 '아인시대'를 열었다. 지난 8월 개봉해 1341만명(영화진흥위원회 공식통계 기준)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를 기록한 '베테랑'에서는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를 연기해 '악역의 진수'를 선보였고, 곧바로 9월에는 '사도'를 통해 영조(송강호)의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는 아들 사도세자로 완벽히 변신해 스크린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깊고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데뷔 11년 만인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이성계(천호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으로 변신한 '육룡이 나르샤'에서 뜨거운 피를 가진 청춘이자 폭두(爆豆·어디로 튈지 모르는 콩)로 훨훨 나르샤 중이다.

유아인 못지 않게 화제를 모은 스타는 '로코퀸' 황정음이다. 올해 1월 MBC 드라마 '킬미, 힐미'로 쾌조의 출발을 알린 황정음은 하반기 MBC '그녀는 예뻤다'로 방점을 찍었다. 2연속 릴레이 성공신화를 달성한 황정음. 'M정음(MBC+황정음) is 뭔들'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MBC 시청률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이렇듯 브라운관을 꽉 움켜쥔 황정음의 키워드는 '사랑스러움'. 이 같은 매력을 십분 발휘한 황정음은 '킬미, 힐미'에서 긍정적이고 쾌활한 오리진으로 변신,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차도현(지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반면에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안면홍조증에 주근깨, 촌스러운 뽀글머리까지 '역대급 폭탄녀' 김혜진으로 지성준(박서준) 부편집장과 김신혁(최시원) 에디터를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전직 프로골퍼이자 사업가인 이영돈과 열애를 시작, 일과 사랑을 동시에 꿰찬 '진정한 능력자'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대박' 스타는 '샛별' 류준열이다. 올해 3월 영화 '소셜포비아'(홍석재 감독)로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예 류준열은 tvN 인기시리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작인 '소셜포비아'에서 온라인 스타 BJ 양게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에서 '못생김'을 연기하는 '잘생긴' 훈남 배우로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중이다. 1986년생, 30세 늦깎이 신인이지만 여성팬들 안도하는 '군필자'로 공백 걱정 없이 평생 '직진' 가능한 류준열. '대세'임을 입증하듯 의류부터 놀이공원, 통신사까지 광고계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 "한순간, 쪽박 찼다 전해라"

그야말로 운수가 대통했던 유아인, 황정음, 류준열과 달리 한순간의 실수로 '백만 안티'를 양성한 김현중, 윤은혜, 신은경.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까지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들이지만 충격을 안긴 사건 사고로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선망의 대상에서 비난의 아이콘이 된, 위험한 적신호를 켠 세 사람이다.

아직도 갈 길이 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김현중의 법정공방이 올 한해도 연예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지난해 김현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시작한 이 사건은 올해엔 전 여자친구의 유산, 임신, 출산, 그리고 친자확인 소송까지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스토리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논란을 의식한 김현중은 지난 5월 입대해 현재 경기 파주 30사단에서 군 복무 중이며 그의 전 여자친구는 9월 출산을 하는 기가막힌 촌극을 연출했다. 전 여자친구는 아이의 아빠를 김현중이라 주장하고 있고 김현중 측은 친자확인 후 책임을 질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유전자 검사는 14일 진행되며, 오는 23일에는 16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5차 변론준비기일이 열릴 것으로 내년까지 법정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고공 하락한 스타로 윤은혜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로서 제법 입지를 다진 윤은혜는 중국으로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계획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표절 논란'으로 중국진출은 물론 국내에서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윤은혜는 지난 8월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TV '여신의 패션 시즌2'에서 팔 부위에 프릴이 달린 화이트 코트로 1위를 차지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이는 곧 논란의 씨앗이 됐다. 윤은혜가 디자인한 의상이 윤춘호 디자이너의 2015 F/W의 의상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으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윤춘호 디자이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윤은혜의 의상에 불만을 드러냈고 윤은혜 측은 "표절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설전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윤은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표절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듯한 내용의 글을 적어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윤은혜를 믿었던 팬들마저 가벼웠던 SNS 글에 실망, 등을 돌리게 된 사건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활동을 잠정 중단한 윤은혜. 약 3개월 만인 지난 11일, 가방 브랜드 홍보 행사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는 이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다소 늦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침묵을 깬 윤은혜. 내년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 호평 속에 종영한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김혜진(장희진)의 생모 윤지숙으로 '광란의 연기력'을 펼친 신은경 또한 올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안겼다. '마을'의 연기가 실제 '인생 연기'가 아니었나 싶을 만큼 대중에 알려진 스토리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2015년 연말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든 인물이다. 전 소속사, 전 남자친구로부터 채무를 이유로 민사소송을 당했고 장애1급 아들을 방치 논란까지 휘말렸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진행되자 MBC '리얼스토리 눈'에 출연해 해명 인터뷰를 가졌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거짓말' 의혹까지 보태지며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전 소속사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신은경의 거짓말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신은경. 그의 진실 된 사과는 언제쯤 이뤄질지 연예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아직, 안 끝났다 전해라"

올 한해 온갖 풍파를 겪은 이병헌, 백종원, 노홍철. 찬사를 받았던 '대박' 시절도, 비난을 받았던 '쪽박' 시절도 있었지만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전화위복(轉禍爲福)에 성공했다. '진심은 통한다'라는 불변의 법칙은 역시 연예계도 정통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이들에게 대중은 전보다 더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일명 '50억 협박 사건'으로 불리며 지난해 가장 큰 이슈를 터트린 이병헌. 모든 사건이 종결되고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진 이병헌은 지난 7월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앨런 테일러 감독)를 시작으로 8월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 11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까지 총 세 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찾았다. 일련의 사건으로 오랜 팬들을 실망하게 한 이병헌이었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 대중에게 용서를 빌었고 전보다 더 뜨거운 연기력으로 보답하려 애썼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협녀, 칼의 기억'까지는 시큰둥했던 대중의 반응. 하지만 결국 세 번째인 '내부자들'에서 다시 한번 제대로 타올랐다. 정치깡패 안상구를 연기한 이병헌은 구수한 사투리,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고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강렬하게 각인됐다. 개봉 한 달 만에 6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내부자들'의 주인공 이병헌. 배우로서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건재함을 과시하며 화려하게 반등했다.

'쿡방 열풍'을 몰고 온 전설의 백종원.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예능계를 평정한 그는 각종 쿡방 예능을 책임지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 부친이자 충남 교육감을 역임했던 백승탁 예촌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골프장 캐디를 추행한 혐의를 받으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비록 백종원이 연루된 사건이 아니지만 아버지란 이유로 그 역시 질타를 받아야 했던 것. 이에 백종원은 자신이 애정했던 프로그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정리해야 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백주부' 백종원이었지만 논란 속 대중과 소통할 수 없다는 게 그의 결단이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하차한 후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 묵묵히 '쉬운 요리법'을 전수했고 SBS '백종원의 3대천왕'을 런칭할 때쯤 논란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 계속해서 진심을 알린 백종원에 대중은 다시 환호했고 지난 12일, 5개월 만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지난해 음주 운전 사건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그녀석' 노홍철. 예능계 블루칩이었던 그가 음주 운전에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밝혀지자 대중은 엄청난 배신감에 젖어들었고 그를 향한 비난의 강도는 어느 때보다 심했다. 이런 노홍철을 자숙으로 반성의 시간을 보냈고 올 가을부터 조금씩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병헌, 백종원과 달리 재기에 성공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나 올해 계속해서 복귀 시동을 걸으며 용기를 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MBC가 추석특집 파일럿으로 기획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얼굴을 비친 그는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했지만 이러한 노홍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아직 이른 복귀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반대로 그의 오랜 팬들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그녀석'의 복귀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렇듯 그의 복귀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노홍철은 음주 운전 사건 이후 1년 만인 12월, tvN '내 방의 품격'과 '노홍철 길바닥 SHOW'(가제)로 공식적인 복귀를 선포했다. '그녀석'이 아닌 '돌아이'로 돌아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노홍철. '애정'에서 '애증'이 된 노홍철의 저력이 다시 한번 연예계를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