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퐁당퐁당LOVE' 김지현 PD가 드라마 기획 배경에 대해 밝혔다.
김지현 PD는 15일 오후 2시 MBC 창사기념 특집드라마 '퐁당퐁당LOVE' 간담회에서 "기존에 타임슬림을 다룬 작품이 많아서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접근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발상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모교에 특강을 간 적이 있는데 '수학을 못해서 좋은 대학을 못 갈 것 같은데 드라마 PD 꿈을 꿔도 되냐'는 질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
이어 "말문이 턱 막혔다. 좋은 대학을 못 가면 실제로 방송사 PD가 되기 쉽지 않겠죠"라며 "돌아서서 가는 길에 비가 많이 내렸다. 그 친구한테 그 고민이 얼마나 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어린 시절에 수학을 잘 못해서 가슴을 졸였는데, 그때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저도 하루하루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수능을 앞둔, 세상의 평가를 앞둔 사람처럼 세상에서 저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음 졸이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라며 "어쩌면 '퐁당퐁당LOVE'도 제가 푼 드라마를 제출한 거다. 모두가 수능장 앞에 선 아이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구나. 비단 고3의 고민만이 아니라 나의 고민,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겠다. 그게 잘 드러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타임슬립 관련 참고한 작품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 PD는 "물을 통해 타임슬립하는 작품이 있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라며 "또 어린 시절에 이집트에 간 소녀에 관한 만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은 있다. 무의식중에 그런 작품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다고 작품에 참고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세종 시절에 나인에게 귤을 준다거나, 유일하게 산학에 관심을 가진 왕이어서 장영실이나 인재들을 등용해서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했다거나, 조금 더 역사적인 부분에서 극적인 내용을 찾았던 것 했다"라고 덧붙였다.
'퐁당퐁당 LOVE'는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현실을 뛰어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공감과 파이팅의 드라마로 '타임 슬립'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비오는 날이면 어디든 갈수 있는 고3 소녀 '단비'와 조선시대 왕 '이도'의 성장 로맨스다. 2014 드라마페스티벌 '원녀일기'에서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호평을 얻은 김지현 PD가 다시 한 번 집필과 연출을 모두 맡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퐁당퐁당LOVE'는 본 방송에 앞서 10일부터 14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1~5회를 공개하고, 17일부터 21일까지는 2부 분량에 해당하는 6~10회를 공개한다. 또한 MBC를 통해서는 오는 20일 밤 12시5분 2부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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