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제대로 힐링했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뜨겁다.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세번째 시리즈다. 속편은 갈수록 재미가 없다고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은 전작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과연 이유가 뭘까.
이전 시리즈보다 한층 깊어진 인간미가 핵심이다. '응답하라 1988' 속 이웃들은 따뜻하다. 서로 제 자식처럼 아이들을 챙기고 친 혈육처럼 이웃을 돌본다. 이웃의 어려움에 발벗고 나서고 좋은 일에 함께 웃고 아픈 일엔 함께 눈물 짓는다. 진주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골목길 어른들이 크리스마스 눈사람 사수 궐기 대회를 펼친다거나, 남자 홀로 아들을 키우는 택이 아빠(최무송)를 대신해 음식 품앗이를 하는 모습 등은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인간적인 모습이 '응답하라 1988'를 관통하는 정서다.
이런 감성은 지난 14회 방송에서도 잘 묻어났다. 19일 방송된 '걱정말아요 그대' 편에서는 덕선(혜리)의 인간미가 잘 묻어났다. 덕선은 간질을 앓고 있는 반장 엄마에게 특별 부탁을 받았던 상태. 그리고 반장이 갑자기 간질 증세를 보이자 반 친구들을 시켜 교실 문을 닫고 간단한 응급처치로 반장을 안전하게 보살폈다. 양호실에서 깨어난 반장이 교실로 돌아왔을 때도 덕선을 포함한 반 친구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드라마를 통해 각박한 현실 사회에서는 이미 실종된 인간미를 느끼며 '힐링 타임'을 선사받고 있다는 게 '응답하라 1988'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가 됐다. 실제로 이날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16%, 최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일 뿐 아니라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이기도 하다.
뒤바뀐 운명, 출생의 비밀, 배신과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이도 인간 저변의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며 호응을 얻고 있는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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