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 한새 포인트가드 이은혜가 팀에 10연승을 선물했다.
이은혜는 3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8대5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우리은행 선수 중 최다 득점.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10연승을 달리며 16승2패를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11연패 후 2연승을 하며 상승세를 타전 KDB생명은 강적 우리은행을 만나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은혜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의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이번 시즌 부동의 주전 가드로 활약중인 이은혜는 경기 리딩, 속공, 외곽슛 등 어느 한 부분 빠지지 않고 좋은 역할을 해줬다. 공격력이 좋은 팀 동료들을 살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상대 수비에 빈틈이 보이면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로 직접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수비도 악착같이 해 결정적인 순간 3개의 스틸을 성공시키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날 이은혜의 플레이 중 주목할만한 건 과감한 3점슛 시도. 이은혜는 3쿼터까지 총 10개의 3점슛을 던졌다. 그 중 3개가 성공됐다. 30% 성공률이기 때문에 높은 확률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공교롭게도 상대가 추격을 하는 흐름마다 이 3점포가 나와 영양가가 매우 높았다.
이은혜는 빠르고 이타적이지만 외곽슛이 약점인 선수. 때문에 KDB생명은 경기 초반부터 이은혜가 3점 라인 밖에서 슛찬스를 가지면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은혜가 슛을 던지지 않으면 안됐다. 찬스에서 외곽슛을 던져주지 못하면 모든 공격 흐름이 무너진다. 슛을 제 때 던져야 리바운드를 노릴 수 있다. 이은혜는 이를 알고 성공률과 관계 없이 자신있게 슛을 던져줬다. 양지희, 사샤 굿렛 등의 센터진을 보유한 우리은행 골밑이 KDB생명보다 강했기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후속 찬스가 많이 만들어졌다. 슛이 한두차례 들어가지 않으면 선수 입장에서는 찬스가 나도, 다시 슛을 던지기 겁나기 마련인데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노련미를 더해가고 있는 이은혜는 자신이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양팀의 경기는 1쿼터만 박빙이었을 뿐, 2쿼터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며 우리은행이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KDB생명이 3쿼터 두자릿수로 벌어진 점수차를 한자릿수대로 줄이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양지희와 굿렛의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이 나오며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KDB생명은 4쿼터 막판 안혜지 정유진 진 안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항복을 선언했다.
춘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