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대상을 거머쥐고 올해 진행을 맡은 개그맨 이경규가 특유의 '화(火)'로 SBS '연예대상'을 웃게 만들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SBS '2015 연예대상'이 열렸다. 이날 전현무, 장예원 아나운서와 함께 사회를 맡은 이경규는 베테랑다운 입담과 재치로 시상식을 들썩이게 했다. 올해 '붕어빵' '힐링캠프' 아빠를 부탁해' 등으로 대상 후보로 오른 이경규는 스스로 셀프디스하며 망가짐을 불사했고 마음에도 없는 대상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 "대상 받으면 횡성한우 50마리 쏘겠다"
'연예대상' 1부 초반 MC들과 유력한 대상 후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이경규가 자신이 강력한 대상 후보라 꼽으며 "대상을 타면 여기 온 예능인은 물론 스태프, 방청객에게 횡성한우를 쏘겠다. 오늘 '연예대상'이 끝나고 이 앞 한우식당 10곳을 예약했다. 버스 8대를 대절해놨고 술 취하면 택시도 잡아줄 생각이다. 지금 횡성에서 소 50마리를 잡고 있다"고 공약했다.
▶ "나는 신인상 받고 바로 대상으로 넘어간 케이스"
신인상 수상이 끝난 뒤 이경규는 "나는 1987년도에 신인상을 수상한 후 그 뒤로 쭉 대상을 받아왔다. 나는 중간이 없다. 신인상 이후 곧바로 대상으로 갈아탄 케이스다. 전현무처럼 여러 상을 받은 사람들은 대상을 못 탄다. 마가 낀다"며 자랑을 시작했고 이어 애제자 강호동을 향해 "강호동도 마찬가지다. 강호동도 신인상을 타고 곧바로 대상을 탔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전현무가 "강호동도 여러 상을 거쳐 대상까지 왔다"고 말하자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우수상, 최우수상을 부부가 타긴 처음이다"
실제 커플인 이은형, 강재준이 코미디 부문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이경규는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동시에 부부가 타긴 처음이다"며 감탄한 것. 이에 장예원 아나운서와 전현무는 "아직 부부가 아니다. 곧 결혼할 사이다"고 정정해 폭소를 유발했다.
▶ "딸들이 못해서 폐지됐다"
'연예대상' 2부가 시작되면서 대상에 대한 수상을 포기한 이경규는 "'아빠를 부탁해'가 폐지돼서 대상은 힘들 것 같다. 딸들이 잘했어야 했다. 딸들이 아빠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올해 봄 '붕어빵'이 없어지고 곧바로 '힐링캠프'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여기에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들과 딸들까지 한꺼번에 없어지게 됐다. 내가 지금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웃픈 신세 한탄을 털어놨다.
▶ "프로그램을 2개나 폐지했지만 대상을 받는 기적 만들어 보겠다"
대망의 대상 수상을 앞두고 후보들이 저마다 "욕심난다"고 속내를 털어놓자 이경규는 "안 되겠다. 내년에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논의하던 정부와 이야기하던 '연예대상'을 폐지해야겠다. 더이상 동료들끼리 싸워서는 안 된다"며 중재에 나섰다. 이어 "나는 이번에 프로그램을 2개나 폐지했지만 대상을 받는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 방청객은 '연예대상'이 끝난 후 곧바로 식당으로 가시면 된다. 바로 횡성한우를 구워 먹으면 된다. 네티즌이 뭐라고 하든 전혀 개의치 않겠다. 나 하나, 2연패만 생각하겠다. 윤회장(SBS 윤세영 회장)님!"이라고 외쳐 장내를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