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치란 반드시 피를 부르는 것. 비로소 정치의 한가운데 발을 디딘 유아인이 '킬방원'의 야수 본능을 일깨웠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34회. 천출 출신이라는 오명을 안고 유배를 떠난 정도전(김명민)의 부재는 이성계(천호진)의 위기로 직결됐다. 이성계는 정도전과 정몽주(김의성)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했는데, 그 사이 땅을 빼앗긴 일에 앙심을 품은 권문세족 조상원에게 피습을 당하며 생사가 불분명해진 것.
그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정몽주는 정도전·이성계 연합을 끊임없이 뒤흔들었다. 휘몰아치는 시련 속, 방원의 눈빛은 더욱 매서워졌고 가슴속 열망은 점점 들끓어 올랐다. 유자 정몽주의 변화가 왕건의 저주라 믿는 아버지 이성계에게 방원은 말했다. "모든 건 인간의 일일뿐, 우리가 꿈꿔온 일은 패업이고 우린 이미 패도의 한복판까지 들어온 것"이라고.
창업, 건국이라는 듣기 좋은 말들로 포장된 이상에 젖어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음을 깨달은 방원은 온몸으로 정몽주의 격파를 다짐했다. 무혈혁명의 환상을 버리고, 피를 부르는 정치에 뛰어들 방원의 결심을 담은 부자(父子)의 담화는 '육룡이 나르샤' 34회 순간 최고 시청률인 20.5%(수도권 기준)을 기록,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최고의 1분에 등극했다.
짐승같이 형형한 눈빛으로 강렬한 엔딩을 장식, 정몽주와의 정면 승부를 선포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육룡이 나르샤' 3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5.1%, 수도권 17.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방송 이후 월화 안방극장 왕좌를 굳건히 지켜내며 매회 숱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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