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시즌 새로 생긴 더비 용어가 있다.
'70년생 절친더비'다. 공교롭게도 1970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김도훈(인천) 조성환(제주) 노상래(전남) 감독이 나란히 프로 감독에 데뷔하면서 생긴 말이다.
이들 3총사는 지난해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 받으며 초보 감독으로서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
희비도 엇갈렸다. 3개팀 모두 스플릿 시스템에 돌입하기 전까지 서로 경합했다. 전남이 조금 일찍 경쟁에서 멀어졌고, 막판까지 제주와 인천이 붙었다가 제주가 마지막에 웃었다.
이제 2년차 프로 감독으로 새 시즌을 맞았다. 프로 감독 세계의 생리를 맛봤는지 프로축구 흥미를 높이기 위해 '덕담'을 뒤로 미뤘다. '말발'에 날을 세웠고, 스스로 '흔들린 우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우선 관심을 끄는 이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부터 맞붙는 조성환 김도훈 감독이다. 때아닌 '술 사기 신경전'이 가세했다.
지난해 제주가 가까스로 인천을 따돌리고 상위스플릿에 성공하자 조 감독이 친구인 김 감독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나중에 (위로를 겸함)소주 한 잔 사겠다"고 한데서 비롯됐다.
2015시즌 폐막 이후 스케줄이 바빴는지 조 감독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모양이다. 김 감독이 지난 7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가 조 감독과의 소주 회동을 질문받자 웃으며 "얻어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주와의 개막전을 의식해 "이번 개막전에서 승리하면 나는 꼭 술을 사겠다"고 '절친더비'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다.
"조 감독이 작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미안해서라도 이번 개막전에서 누가 이기든 꼼짝없이 둘 다 술을 사게 생겼다"며 팬들은 흥미로워하고 있다.
조성환-김도훈의 익살스런 '술 신경전'에 흥미를 더하는 것은 새로 형성된 라이벌 구도다. 지난해 김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인천은 '제주의 밥'이었다. 인천은 2005년 10월 5일 제주의 전신인 부천SK에 1대0으로 승리한 이후 10차례 홈경기에서 7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제주전 3승1무(FA컵 포함)로 제주가 '인천의 밥'으로 뒤바꼈다. 제주가 상대 11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팀이 인천이다.
공격과 수비에서도 양팀은 극명하게 갈렸다. 인천은 지난 시즌 38경기 32실점으로 포항과 함께 최소실점 1위를 기록했다. 제주전으로 좁히면 4득점, 0실점으로 완벽한 '방패'로 맞섰다. 반면 제주는 제주는 38경기 55득점으로 수원, 전북에 이어 다득점 3위, 41도움으로 도움랭킹 1위를 했다. 그렇게 날카롭던 창이 인천의 방패를 뚫지 못하는 '모순'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골키퍼 유 현과 김원식(이상 FC서울)의 이적으로 방패가 물렁해졌고, 제주는 팀 전체 공격 포인트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던 로페즈(전북), 윤빛가람(옌벤 푸더)의 이탈로 창이 무뎌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도 두 감독은 서로를 향해 "나보다 순위표 아래에 내려놓겠다"며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비하면 노상래 감독은 정면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전남의 순위표 아래에 두고 싶은 팀으로 성남을 지목했다. 조 감독이 전남과 인천을 지목했는 데도 동요하지 않았다. 특히 노 감독은 "작년에는 절친 조성환의 제주와 개막전을 했는데 올해 이를 피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감독은 지난해 제주전 1승1무1패, 인천전 2승1패를 거두고도 순위 싸움에서는 가장 처졌다. 품 안에 칼을 품고 있을 게 뻔하다. 절친들의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지는 이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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