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 잘보고 출루율도 괜찮더라고."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시범경기가 열린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 라인업에 특이점이 발견됐다. 1번 자리에 캡틴 박경수가 들어간 것. 지난해 22홈런을 때려내며 장타 본능을 폭발시킨 박경수는 올시즌 중심타선 바로 뒤를 책임지는 6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1번 타순에 배치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경기 전 만난 조범현 감독은 "상대 선발이 브룩스 레일리(좌완)라 우타자 박경수를 앞에 배치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는 100%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시범경기에서 잘해준 김사연도 우타자기 때문. 김사연은 줄곧 테이블세터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여기에 조 감독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조 감독은 "김사연, 이대형 등 1번타자 후보들이 공을 많이 보지 않는다.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반면, 경수가 은근히 공도 많이 보고 출루율도 좋다. 본인도 이전에 1번 타순에서 많이 쳐봤다고 하더라. 시험 차원에서 라인업을 짜봤다"고 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이맘 때에도 이대형과 김사연의 공격 본능에 대해 "공을 조금 봐줘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던 바 있다. 박경수가 만약 1번에 배치된다 해도, kt는 유한준-마르테-김상현-이진영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막강하기에 여유있는 라인업 구상이 가능하다. 물론, 베스트 시나리오는 나가면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엄청난 압박을 주는 이대형, 김사연이 톱타자 역할을 하며 출루를 잘해주는 것이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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