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다.
폭발적인 타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SK 와이번스 정의윤, 시즌 개막 후 전경기 승리를 챙긴 두산 베어스 니퍼트,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한 명의 떠오르는 스타로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를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 김문호의 타율이 경이롭다. 꾸준히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호는 5일 현재 타율 4할2푼6리(101타수 43안타)를 올리며 규정타석을 채운 63명 가운데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거의 매해 그렇듯 시즌 초 무서운 기세로 4할 타율을 찍는 타자들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김문호가 주인공이다.
김문호는 시즌 직전까지만 해도 롯데 타선에서 주전을 확보한 선수는 아니었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후부터 김문호는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율을 끌어올리더니 어느새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굳히면서 폭발적인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25경기에 출전한 김문호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4번 뿐이다. 멀티히트 경기는 15차례나 된다. 그 가운데 3안타가 3번, 4안타가 2번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시즌 213개의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 200안타도 흥미롭지만 타율 4할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대한 관심도 높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백인천이 4할1푼2리로 수위타자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4할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1994년 시즌 막판까지 4할에 도전하다 결국 3할9푼3리로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해 이종범은 8월 21일, 팀경기수 104게임까지 4할대 타율(0.400)을 지켰다. 시즌 내내 3할대 후반의 타율을 지키다가 이날 4할(0.400)을 찍은 뒤 배탈로 12타석 연속 무안타에 침묵하는 바람에 결국 4할 도전에 실패했다.
2012년 한화 이글스 김태균 역시 후반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결국 그에 한참 못미치는 3할6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김태균은 8월 3일, 팀경기수 89경기까지 4할대 타율(0.400)을 유지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이재원은 2014년 4월말 4할대 타율로 규정타석을 채운 뒤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7월 7일(0.401)을 마지막으로 3할대 타율로 떨어졌다. 그만큼 4할 타율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문호도 4월 한 달간 4할3푼의 타율을 기록한 뒤 5월 들어서는 이날 KIA 타이거즈전까지 4할(15타수 6안타)로 페이스가 약간 처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충격의 6연패에 빠진 롯데는 김문호의 4할 타율이 문제가 아니다. 김문호를 제외한 거의 모든 타자들이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의 집중력은 '바닥' 수준이며, 작전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다른 타자들도 김문호처럼 꾸준히 타격감을 되살리기를 바라고 있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연패 기간 동안 팀타율 1할9푼3리, 경기당 평균 득점 1.83점에 그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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