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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 일부 연예 게시판 등에서 트로트 선곡에 대한 이야기가 돌았지만, 설마 했다. 파워풀한 보이스, 심연의 묵직한 저음과 천공을 꿰뚫는 날선 고음의 진검승부, '록 VS 록'의 맞대결을 기대한 팬들에게 '심수봉'을 선택한 건 필시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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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 장미'는 1997년 심수봉이 러시아민요를 직접 번안한 곡이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모티브로 했다. "'최후의 심판대'에선 '내가 네게 준 사명을 다하고 왔느냐', '너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왔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가사를 썼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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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록만 잘하는 가광이 아니다. 발라드도 트로트도 거침없이 소화해내는 장르 불문, '가왕'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예인 평가단' 조장혁은 "퉁명스럽던 남자가 갑자기 '사랑한데이' 하는 것같았다. '상남자'의 애정표현처럼 반전 무대였다"고 했다. 유영석은 "음악대장, 본인의 장기인 저음도 없고, 진성의 고음도 없었다. '가성도 잘하네'를 보여줬다"고 했다. "음악대장의 매력은 비수처럼 날카로운 비수속에 소년의 순수함이 있다는 점이다. 계속 이 자리에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같다." 최고의 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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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는 '힘 빼기'다. 특히 정상을 달릴 때, 힘을 빼기란 더 어렵다. 더 '쎈' 곡, 더 '화려한' 선곡의 유혹을 뿌리쳤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자기 음악에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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