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찾아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생생한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에는 '시니어벤져스'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속 맏오빠 신구를 만났습니다. 여든의 노배우가 혹여라도 빽빽한 촬영 일정으로 힘들까 우려해 서울 송파구의 재택에서 파주 촬영장까지 모셔드리기로 했습니다. 스포츠조선 인터뷰 카를 앞에 세우고, 그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까지 준비했습니다.
[스포츠조선 김겨울 기자·백지은 기자] '꼰대'들의 반란이다.
'디마프'는 소위 말하는 꼰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신구는 극중 석균 역을 맡았다. 석균은 전형적인 꼰대다. '버럭 짠돌이'에 자신의 마음도 표현할 줄 모르는 그런 무뚝뚝한 아버지상이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는 법이 없고 툭하면 화를 낸다. 세계여행이 소원이라는 아내 문정아(나문희)의 하소연에는 "나 죽으면 집 팔아서 가"라고 철벽 치는 그런 가부장적인 아버지다. 선뜻 다가서기 어렵다. 그러나 '꼰대'라는 부정적 이미지 뒤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과 열정이 살아있다.
지난 주 방송은 신구의 숨겨진 부성애가 폭발한 시간이었다. 입양 딸 순영(엄혜란)이 사위(권혁)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김석균의 분노가 터졌다. 그는 사위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 따졌지만 뻔뻔한 사위에게 도리어 폭행을 당하고, 분풀이로 사위의 차를 부쉈다가 경찰서 신세까지 진다. 이 과정에서 알려져 있지 않던 과거도 함께 드러나 반전을 선사했다. 순영은 과거 김석균이 다니던 회사 사장 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딸은 아버지가 권력 앞에 굴복해 자신의 상처를 돌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김석균은 사장 아들을 때렸고 이 때문에 해고당했던 것이다.
신구는 "성재(주현)는 대학 나와서 변호사가 됐는데 석균은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수위가 되고, 그 마저도 잘릴 입장이고 하니까 기본적으로 부러운거야. 그런데 교수 사위가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겠어. 믿었는데 그 지경이 됐으니 사위에 대한 배신감이 크지."라며 석균의 심정을 자신의 생각처럼 설명했다.
"그래서 교수실에 찾아가서 싸우는데 나도 얻어맞았어. '니 딸을 그렇게 길러놓고 나한테 왜 난리냐' 이거지. 나오다가 차를 보고 순식간에 돌아서 부쉈던거야. 데려다 기른 딸이지만 내가 고생 많이 시켰어. 유산하고 아이를 못 낳아서…. 딸은 심지가 깊은 아이야."
비록 야속한 세월에 체력은 떨어졌을지언정 마음만은 뜨겁다. 특히 연기에 대한 마음은 단 1도도 식지 않았다. 신구는 오히려 "연기의 맛을 제대로 몰랐던 젊은 시절보다 더욱 뜨거워졌다"고 말한다.
"난 이 (연기) 생활하면서 한번도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고 다른 직업을 찾자고 생각한 적도 없어. 이게 아니면 나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 그래서 이 '디마프'에 애정이 많이 가. 젊을 때도 깊이 있게 대사를 느껴본 적이 없다고 봐도 되는데 지금은 지나온 것들을 생각하고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고 대사들이라 그런가 봐. 다 오버랩 되면서 새삼스럽게 느껴지더라고."
고집과 아집보다는 소통의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세대 차이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그만큼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자신만의 틀에 박힌 진짜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신구는 잘 알고 있다.
"꼰대라는 게 바람직한 노인상은 아니잖아. 의식적으로라도 언행을 자제하고 고치려 하고 그런 노력이 나름대로 나이 먹은 사람들한테 필요하다고. 평생 자기가 생각했던 것만 옳다고 주장하면 안돼.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진다고. 그렇게 적응은 해야해. 변하지 않는 게 어디있어. 젊은 배우들과도 맞추려고 노력해야지. 중간점을 찾아야 하는거야. 서로 노력해야 돼. 젊다고 나이 많은 사람들을 매도할 게 아니라 살아온 노하우는 배우고, 노인들도 흐름에 접근하고 그래야 돼."
winter@sportschosun.com , silk781220@, 사진=뉴미디어팀 이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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