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을 준 1대6 스페인전 대패.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한 이는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스페인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전반 7분 한차례 슈팅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건논란까지 겹쳤다. 손흥민은 스페인전에서 교체된 뒤 벤치에서 수건을 집어던졌다.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팬들은 손흥민에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를 보냈다. ]손흥민은 "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수이지만, 대표팀의 팬이기도 하다"라며 "팬으로서 그날 경기에서 보인 내 경기력에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팀은 좋은 팀인데 그렇게 무너진 것이 화가 났고, 상대에게 농락당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는데 경솔하게 표현한 것 같다"면서 "잘못한 것을 알고 있고,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우리 팀에는 좋은 공격수가 많다. 나는 20명의 선수들을 다 믿는다"라며 "스페인전에서 보인 모습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손흥민은 달라진 모습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5일(이하 한국시각) 프라하의 에덴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스페인전과 비교해 한결 몸놀림이 가벼웠다. 무엇보다 적극성이 돋보였다. 찬스에서 무서운 속도로 공간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괴롭히자 석현준 윤빛가람이 뛸 공간이 생겼다. 손흥민은 틈나면 과감한 슈팅도 날렸다. 후반에는 왼쪽 뿐만 아니라 오른쪽, 중앙 가릴 것 없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임창우와 교체돼 나왔다. 득점은 없었지만 자기 몫은 확실히 해냈다. 상대는 유럽의 강호 체코였다. 와일드카드 합류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 스스로 자신감을 얻을만한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위기 때마다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 그 위기를 넘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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