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 '빅보이'가 떴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아니다. 경남고 시절 이대호를 보는 듯 했다. 주인공은 장안고 3학년 백민규(18). 키 1m94, 몸무게 120㎏의 남다른 신체조건으로 단연 눈길을 끌었다. 키는 이대호와 같고, 몸무게가 10㎏ 정도 덜 나간다.
2011년 창단한 장안고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장충고와의 1회전에서 0대7,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kt 위즈에 1차 지명된 에이스 조병욱이 등판하지 않았고,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장충고와 전력차가 상당했다.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 경기였다. 관중석에서도 장충고를 연호하는 목소리만 터져나왔다.
하지만 백민규가 타석에 설 때는 달랐다. 목동 구장을 찾은 30여명의 스카우트는 물론 관중들도 그의 타격을 예의주시했다. "어떻게 칠지 궁금하다"는 스카우트가 있는가 하면 "이대호 같다. 한 방 쳐라"고 응원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결과는 아쉬웠다. 1회 1사 2루에서 삼진, 3회 2사 1,2루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장충고 우완 정윤호의 낮은 슬라이더에 모두 헛스윙했다. 6회 마지막 타석은 볼넷. 현장에서는 "변화구 대처가 아직 부족하다"고 냉정한 진단이 나왔다.
그럼에도 그는 8월 열리는 신인 2차 지명에서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중한 신체조건만으로 베팅할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부진했지만, 올해 5방의 홈런을 폭발하며 엄청난 장타력만은 증명했다. 그는 12경기 성적이 43타수 12안타, 타율 2할7푼9리에 장타율 0.698, 출루율 0.360이다.
백민규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러닝 훈련이 힘들어 야구가 싫었다고. 하지만 손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야구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등번호 52번을 단 건 박병호를 좋아하기 때문. 1회전 탈락으로 아쉽게 대회를 마친 백민규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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