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죠."
한 번 맺은 사제의 인연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추억이 더해져 더욱 끈끈해졌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멤버인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2)과 차두리(36·은퇴)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둘은 26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특별 강연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 부임 후 베테랑 차두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손을 잡았다. 차두리는 따뜻한 리더십과 헌신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팀을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식을 주도하며 제자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줬다.
오랜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두리는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은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서는 편해야 한다. 감독님께서는 어떤 얘기든 대화를 통해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한다. 내게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옆에 앉아 애제자 차두리의 얘기를 가만히 듣던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공평하게 대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차두리는 내게 좋은 예시다. 호주아시안컵 당시 차두리는 주전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차두리는 열심히 훈련했고, 부상 변수로 생긴 빈 자리를 잘 채워줬다"고 칭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는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공격과 수비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고, 빅 클럽과 중소 클럽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무엇보다 차두리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한다. 좋은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차두리가 A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표팀 코치 자리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며 제자의 앞날을 격려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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