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산 한화전을 앞두고 롯데 조원우 감독은 고심이 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선에서 답답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혈이 막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8월 들어 롯데 타선은 이날 경기전까지 팀타율 2할6푼9리로 전체 9위. 전날(11일) 역시 두차례 만루찬스에서 계속 막혔다.
롯데 타선의 체증 현상은 12일 경기에서도 게속됐다. 8회말 손아섭이 1타점 결승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기 전까지 말이다. 롯데는 이날 8회 결승타 포함 3안타를 집중시킨 손아섭의 활약에 힘입어 4대3 승리를 거뒀다. 4연패 끝, 하룻만에 한화에 내줬던 7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롯데는 최근 흐름과 마찬가지로 계속 잘 쫓아가도 뒤집지는 못하고 있었다. 한화 선발 서캠프가 흔들렸지만 무너뜨리지 못했다. 한화 서캠프는 3회까지 무려 73개의 볼을 던졌다. 정상적이지 않은 밸런스, 안타와 볼넷을 남발하고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투구간격이 길어져 한화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흔들리는 서캠프를 롯데 '체증타선'은 무너뜨리지 못했다. 확실한 찬스가 와도 휘어잡지 못했다.
롯데는 0-2로 뒤진 2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5번 강민호의 타구는 고척돔이었으면 천장에 닿을법한 유격수 플라이였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은 주춤 추줌 뒤로 물러서다 볼을 놓쳤다. 이후 6번 최준석 볼넷. 무사 1,2루에서 서캠프의 폭투가 나왔다. 무사 2,3루. 7번 김상호가 1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가 발이 느린 최준석이어서 동점에는 실패.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무사 1,3루에서 8번 김주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9번 문규현 삼진. 그나마 1번 손아섭의 1타점 우전안타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2번 문동한이 중견수 플라이로 침묵했다. 3회에도 2사 1,2루에서 김상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전까지 서캠프는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7월 26일 SK전 6이닝 5실점 패, 7월 31일 두산전 2이닝 6실점 패, 8월 6일 NC전 1이닝 5실점 패. 3연패를 당하는 동안 9이닝 동안 20개의 피안타와 7개의 4사구를 내줬다. 볼스피드는 떨어지는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가 좋은 투수로 알려졌지만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결국 1군엔트리에선 제외되지 않았지만 2군이 머무는 서산으로 가 밸런스를 잡으라는 징계성 조치까지 내려졌다. 전날(11일) 팀에 합류한 서캠프로선 이날 등판이 중요했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롯데가 서캠프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준 셈이 됐다. 서캠프는 4⅔이닝 3실점(1자책) 한뒤 5회 2사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4연패에 빠진 롯데 히어로는 손아섭이었다. 한화는 7회말 13일 KIA전 선발예정이었던 윤규진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전날 송창식이 3연투를 해 사실상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권혁과 정우람 카드가 있었지만 경기가 길어질 우려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윤규진이었다. 지난 5월 21일 kt전 이후 12차례 선발로만 나왔던 윤규진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8회 손아섭을 당해내지 못했다. 9번 문규현의 볼넷 뒤 손아섭이 결정타를 터뜨렸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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