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실수 안할게요."
광주의 수비수 박동진(22)은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후반 14분에 교체로 출전했다. 큰 사고를 칠 뻔했다. 후반 34분 수원FC 김종국을 어깨로 강하게 밀쳤다. 거기에 거친 폭언까지 내뱉었다. 자칫 대형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박동진에게 경고가 주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김종국은 별 대응을 하지 않았다. 박동진도 옐로카드를 받지 않았다.
사실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았을 뿐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처벌이 없었다고 해서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니다. 박동진의 과격 행위는 전파를 타고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됐다. 경기장을 찾은 2521명의 관중들도 이 모습을 지켜봤다. 과연 그들은 박동진의 행위를 어떻게 생각할까. '저 선수 승부욕이 좋네'라고 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과격하고 폭력적인 이미지만 심어질 뿐이다. 실제로 이번 일로 박동진의 인성까지 도마에 올랐다.
박동진은 프로선수다. 프로도 그냥 프로가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섰던 몸이다. 어린 선수라 해도 치기어린 행동을 함부로 해선 안된다.
박동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박동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했다. 평소의 활발한 모습과는 다른 가라앉은 음성. 박동진은 "필요없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 나 뿐만 아니라 팀, 그리고 K리그에도 먹칠을 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진은 강한 투지의 소유자다. 승부욕은 박동진이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종종 너무 과할 때가 있다. 박동진도 인정했다. 박동진은 "올해 프로 데뷔를 했다. 상대팀에 절대 얕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남기일)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경기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는데 지나쳤다"고 밝혔다.
사실 박동진은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4경기 내내 벤치를 달군 선수. 박동진이 유일했다. 박동진은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면서도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정말 뛰고 싶었던 만큼 가슴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빨리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더 감정 조절을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조용히 읊조렸다. "다시는 이런 실수 안할게요."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반성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22세 박동진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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