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수영 경영 대표팀이 결국 멈춰 섰다.
대한수영연맹관리위원회는 31일 "안종택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49)이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안 감독이 사퇴함에 따라 경영 선수들도 훈련을 중단하고 퇴촌했다.
경영 대표팀은 최근 홍역을 앓고 있다. 전·현직 수영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 내 여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수년간 촬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강동경찰서는 단서를 잡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전직 수영 국가대표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였던 A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B씨와 함께 몰카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대표로 출전한 현역 국가대표 선수다.
대한수영연맹은 물론이고 선수촌이 발칵 뒤집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 내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 숙소 등 151개를 전수 조사했다. 31일에는 태릉선수촌 조사도 병행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훈련이 제대로 진행될리 없었다. 경영 선수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일부는 '수영 선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진천선수촌에 합류하기로 한 7명 가운데 남자 선수 2명과 여자 선수 1명 등 총 3명만이 진천선수촌에 복귀했다. 물론 입촌하지 않은 선수 중 3명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만큼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나 단 3명만 모인 경영 대표팀의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결국 안 감독은 몰래카메라 사건을 책임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안 감독은 3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관리 소홀은 지도자의 잘못이다. 이렇게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더 이상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감독이 사퇴하면서 진천선수촌에 머물던 박성원 코치를 비롯한 경영 선수 3명도 퇴촌했다. 이로써 경영 대표팀은 사실상 '올 스톱' 됐다. 멈춰 선 경영 대표팀은 대한수영연맹이 새로운 집행부를 꾸린 11월에야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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