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럭키'가 개봉 첫주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코미디 영화 치고는 꽤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 '럭키'의 흥행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말도 있다. 흥행을 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럭키'의 질주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것이다.
일단 한국 대표 코미디 연기의 달인 유해진이 원톱 주연을 맡았다는 것은 '럭키'의 가장 큰 흥행 요소 중 하나다. 관객들은 유해진표 코미디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에서 시작해 '왕의 남자' '타짜' '이장과 군수'를 통해 코미디 연기란 어떤 것인가를 관객들에게 보여줬고 지난 2014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서는 철봉 역으로 정점을 찍었다. '해적'에서 철봉이 "'음파~음파'~, 이것만 기억하면 되는겨! 등신마냥 '파음~' 하면 뒤지는겨"라고 말하는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럭키'에서도 유해진은 멋진 활약을 보여준다. 한 영화 관계자는 "'럭키' 속 유해진의 캐릭터는 카리스마 킬러와 허당 무명배우를 동시에 연기해야 한다. 이는 유해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 하나 '럭키'는 탄탄한 원작이 밑바탕이 됐다. '럭키'는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워낙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 한국에서 어떻게 리메이크될지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유해진을 캐스팅하면서 '럭키'의 코미디는 절반 이상 완성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유해진은 원작에 대해 "사실 딱 한 번 보고 말았다. 몇번 보면 그 연기를 내가 응용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지금 '럭키'는 원작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받아들이는 코미디나 정서도 다르기 때문에 많이 다른 작품이 됐다. 그대로 연기 했으면 욕먹기 딱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국만의 '럭키'가 탄생했다.
마지막으로 '럭키'의 개봉 타이밍은 '신의 한수'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아수라'가 예상 외의 흥행부진을 겪으며 '럭키'에게는 탄탄대로가 열렸다. 이대로 간다면 마블 히어로 영화 '닥터스트레인지'(이하 닥스)가 개봉하기 전까지 2주동안은 '럭키 천하'가 될 공산이 크다.
한편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유해진을 비롯해 이준, 조윤희, 임지연, 전혜빈 등이 가세했고 '야수와 미녀'를 연출한 이계벽 감독의 11년 만의 복귀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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