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참석이라도 꼭 하고싶었는데…."
SK 와이번스 이재원(29)이 아쉬움을 삼켰다. 이재원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산 베어스 양의지, 삼성 라이온즈 이지영과 함께 포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 130경기를 뛴 이재원은 타율 0.290(411타수119안타), 15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100타점을 기록한 지난해에 못미쳤지만, 부상 트라우마를 떨치고 시즌을 보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사실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규정상 96경기 이상 포수로 출전해야하고 타율 2할9푼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규정에 딱 1경기 모자라 20홈런, 0.323의 타율을 기록하고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가 345표 중 312표를 싹쓸이하며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총 30표를 얻은 이재원은 2위에 랭크됐다.
이재원이 아쉬워했던 이유는 수상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데뷔 초에는 부상으로 인해 지명타자, 대타로 출전하는 일이 많았다. 포수 부문 후보에 오른 것 자체를 특별히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일찍부터 가족 여행이 계획돼 있었다. 임신 8주가 된 아내와 함께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미국 하와이로 휴가를 떠난다. 골든글러브 후보 소식을 들은 후 부랴부랴 예약 취소까지 고려했지만, 위약금이 큰 액수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분위기라도 느껴보려 했던 시상식 입성은 올해는 실패다.
이재원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나는 포수라는 포지션에 대해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후보에 오른 자체로도 감사하다. 다른 형들이 꼭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시상식에 가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셔서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내년에는 반드시 수상까지 할 수 있는 성적을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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