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열기가 뜨거웠던 작년 중반기와 비교하면 오버워치의 최근 기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물론 여전히 PC방 점유율 23%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리그오브레전드에게 1위를 내주고,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오버워치에 대한 열기가 불과 반년 전과 비교해도 식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오버워치가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에 부정 프로그램, 통칭 핵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실력과 실력으로 맞붙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힘을 빌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대결을 진행하는 상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정한 대결을 펼칠 수 없다는 여론이 퍼지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17일부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해외 계정으로 국내 PC방에서 오버워치를 플레이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핵 개발 및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해외 계정을 만들어 PC방에서 접속해 핵을 사용하는 유저를 계정 정지 하더라도, 다시 새로운 해외 계정을 만들어 PC방에서 접속하면 그만이었다. 때문에 해외 다중계정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은 블리자드의 이번 대응은 실효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블리자드의 배틀넷은 계정 정지를 당하더라도 탈퇴 후 30일 후 동일 명의로 재가입할 수 있기에 핵 유저를 완전히 뿌리 뽑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핵 유저들에게 뚜렷한 불이익을 제공한다는 점은 이들에게 충분한 심리적인 압박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블리자드가 이러한 정책을 발표한지 1주일이 지났다. 유저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블리자드의 대응 이후 핵 유저가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는 반응도 많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핵 이슈가 워낙에 커서 그렇지, 이 밖에도 유저들이 불만을 가졌던 요소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채 자리하고 있다.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핵 문제 이외의 문제들에도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오버워치에서 게임 내 비매너 유저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 욕설, 고의 트롤링 등에 대한 제제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저들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는 아니다. 또한 출시 초부터 꾸준히 지적된 게임 내 밸런스 문제 역시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의 기세를 다시금 회복시키기 위해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가뜩이나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많은 편이 아닌데, 공방에서 선택되지 못 하는 수가 적지 않다보니 경쟁전에서는 매번 같은 캐릭터로 팀이 구성되고는 한다. 플레이 다양성이 지켜지지 못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e스포츠 인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팀 구성이 제한적이다보니 선수들의 캐릭터 조작 능력에 의거한 슈퍼플레이를 기대할 수는 있어도 다양한 캐릭터 구성에서 오는 전략적인 요소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스포츠의 재미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배제하게 되면 아무래도 보는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오버워치 e스포츠 활성화를 노리고 있는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블리자드가 이번에 공개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방식은 방법론에 있어서는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단, 좀 더 일찍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최적의 대응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좋은 방법으로 대응하더라도 팬심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 오버워치 팬들이 지적하는 또 다른 문제인 비매너, 밸런스에 대한 문제를 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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