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연기 20년 차를 맞은 배우 조진웅. 데뷔 이래 가장 충격적이고 섬뜩한 예민함으로 관객을 찾았다. 그야말로 파격 그 이상의, 그로테스크한 변신이다.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해빙'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살인사건의 공포에 빠지는 내시경 전문 내과의사 승훈 역의 조진웅, 치매에 걸린 정노인(신구)의 아들이자 승훈의 친절한 집주인 성근 역의 김대명, 토박이 간호조무사 미연 역의 이청아, 그리고 이수연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에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악의 축' 박창민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크린을 집어삼키고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잔머리 굴릴 줄 모르고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직진인 우직한 형사 이재한으로 '만인의 형사' '만인의 재한선배'로 자리매김한 조진웅.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이 '사냥'(16, 이우철 감독) 이후 '해빙'으로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한 때 미제연쇄살인 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 병원의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을 연기한 조진웅은 우연히 살인사건을 둘러싼 비밀에 휘말리게 되면서 점차 조여오는 상황에 빠져드는 인물의 두려움과 공포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전망. 데뷔 20년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다.
조진웅은 "주로 깡패, 우직한 형사 같은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캐릭터는 처음이다"며 "누군가 '어땠어?'라고 물어봤을 때 아직까지 자신감이 없다. 영화를 보면서도 '이렇게까지 지질했나?' 싶더라. 상황에 처하다보면 배우들도 그런 식으로 변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캐릭터와 닮아가기 위해 충실했던 것 같다. 캐릭터가 나와 맞지 않아 보일까 걱정되는 강박증 같은 것들이 있다. 이번 역할은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불안'이 나에게 얼마나 을씨년스럽게 보일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감독은 영화 후반 취조실에서 선보인 조진웅의 롱테이크 장면에 대해 "온전히 조진웅에게 달린 장면이었지만 정말 잘해내줘 고맙다. 취조실 장면은 모든 관객이 깜짝 놀라실 것이다. 조진웅이 연극에서 쌓은 내공을 드러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조진웅은 "배우가 집중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준게 이수연 감독이다. 배우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 장면은 굉장히 몰입됐고 그래서인지 연기할 때 엄청 재미있었다. 끝나고 나서도 '벌써 끝났어?'라고 말할 정도로 빠져들었다. 어려운 장면이라고 하지만 배우로서는 굉장히 신명난 장면이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또한 액션 신을 촬영할 때 "주로 액션신이 있을 때는 조금씩 다치기 마련이다. 여름 배경이다 보니 옷을 두껍게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 영화의 미술을 담당하는 미술팀이 굉장히 노력했다. 액션을 연기할 때 늘 끈적끈적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저에겐 둘 도 없는 어여쁜 아이다. 내겐 너무 사랑스럽다. 스스로 '우리 애 예쁘죠?'라고 자랑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해빙'이라는 영화가 극장가에 또 다른 신선함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빙'은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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