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수면장애라고 하면 어떤 치명적인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흔히 생활 습관이라고 여기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역시 수면장애에 속한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뇌에 산소공급을 막아 부정맥, 고혈압, 당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없던 상태가 10초 이상,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할 때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자에게는 4%, 여성에게는 2%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골이와 상관관계가 매우 큰 질환이다 보니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의 전 단계를 코골이로 진단한다.
무엇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장애로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낮에 심한 피로감을 유발하고 집중력과 기억력, 성기능 감퇴를 유발할 수도 있다. 자는 도중 숨이 가쁜 것을 느껴서 깬 경험이 낮에 집중력 저하나 두통이 동반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해당 증상으로 병원 방문 시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게 된다. 뇌파, 심전도, 근전도 등 수면 중 신체 활동을 파악하는 동시에 코골이가 얼마나 심한지,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돼 있는지를 따져본 뒤,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 치료를 진행한다.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양압기다. 보통 코골이 하면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고 기도 구조가 수술에 적합할 경우에만 수술할 수 있다. 추후 부작용이나 후유증, 재발 가능성도 있다 보니 근본적 치료법으로서 양압기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양압기는 특수 설계된 기계를 활용해 실내 공기를 빨아들인 다음, 필터로 거르고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코에 씌운 마스크를 통해 기도로 불어넣는 방식이다. 이 공기가 기도 안에 양압을 만들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주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다. 표준적 치료로서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수면 중 양압기를 하고 차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사람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정도가 다르므로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압력값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에 대해 꾸준한 관리를 제공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양압기 치료의 핵심은 초기 적응 성공 여부에 따라 달린 만큼 충분한 상담과 교육, 지원이 이뤄지는 병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증상 발생 시 수면습관이라고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