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정규리그 우승에 한걸음 다가가면서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2위 싸움이 더욱 큰 관심을 끌게 됐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과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12일 맞대결을 앞두고 2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경기전 감독실에서 먼저 열린 안양 KGC와 울산 모비스 경기를 TV로 지켜보면서 "안양이 멤버가 워낙 좋으니까 어떤 매치가 돼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추 감독은 "발목 부상중인 장재석이 오늘 1분이라도 뛰겠다고 해서 엔트리에 넣었다"면서 "5라운드까지 세 팀이 공동 1위였는데, 최근 우리가 부상자가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규리그 2위와 3위는 큰 차이가 있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 중 한 팀은 3위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봄 농구'를 시작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경기는 시작부터 접전이었다. 서울 삼성은 1쿼터부터 고양 오리온 에이스 애런 헤인즈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문태종의 슛을 막지 못했다. 문태종은 1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넣었다. 반면 고양 오리온은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서울 삼성은 1쿼터서만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격 기회를 늘려갔다. 외국인 선수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했다. 1쿼터는 18-18로 끝났다.
2쿼터서 주도권을 잡은 쪽은 고양 오리온이었다. 쿼터 시작과 함께 허일영의 3점포로 리드를 잡은 고양 오리온은 삼성 마이클 크레익과 김태술, 라틀리프에게 잇달아 공격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쿼터 3분이 지날 즈음 이승현의 3점슛이 터지면서 흐름을 탔다. 계속해서 문태종의 도움을 받은 오데리언 바셋의 3점 플레이로 30-24로 달아났다. 여전히 헤인즈가 라틀리프의 수비에 막혔지만, 허일영과 바셋 등 내외곽 공격이 손쉽게 이뤄졌다. 쿼터 막판에는 허일영이 또다시 3점포를 터뜨리며 리드를 유지했다. 고양 오리온은 전반을 42-36으로 앞섰다. 서울 삼성은 전반에만 24개의 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압도했으나, 3점슛 9개가 모두 빗나가는 등 외곽 공격 부진으로 경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 삼성은 3쿼터 초반 외곽포를 앞세워 동점에 성공했다.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을 이어가던 서울 삼성은 쿼터 3분 즈음 임동섭이 잇달아 3점포 2개를 작렬, 51-5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서울 삼성의 분위기를 망친 것은 턴오버. 고양 오리온은 쿼터 6분을 지나면서 허일영의 골밑슛으로 5점차로 도망갔다. 이어 삼성의 턴오버에 이은 바셋의 골밑 득점, 헤인즈의 스틸에 이은 자유투 성공으로 65-5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고양 오리온은 쿼터 막판 서울 삼성 크레익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한 뒤, 이승현의 자유투와 3점포를 앞세워 72-64로 리드폭을 지켰다.
서울 삼성이 4쿼터 초반 라틀리프와 임동섭의 골밑 공격으로 5점차로 추격하면서 경기는 다시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고양 오리온은 서울 삼성의 협력 수비에 막혀 4분여간 무득점에 그치다 쿼터 5분21초 헤인즈의 자유투로 7점차로 달아나며 숨을 돌렸다. 5~7점차를 유지하던 경기는 종료 1분27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골밑슛이 터진 고양 오리온으로 흘렀다. 고양 오리온은 종료 48초전 이승현의 미들슛으로 9점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양 오리온이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고양 오리온은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6대77로 승리했다. 고양 오리온은 삼성에 1경기차 앞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고양 오리온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서울 삼성에 4승2패로 앞서 동률의 경우에도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서울 삼성은 40개의 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하고도 조직력 불안으로 3연패에 빠졌다.
한편, 안양 KGC는 15득점-13리바운드-6어시스트를 올린 오세근의 맹활약을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81대66으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서울 SK는 전주 KCC를 91대85로 제압했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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