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설렘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 그러나 세월의 흐름이 야속한 몇몇 노장선수들은 체력 방전과 부상 후유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강급된 마크추입형 노장들은 '젊은 피' 22기 신예들의 패기에 밀리면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현병철(43·7기), 정성기(48·2기), 허은회(52·1기)는 경륜 초창기 특선급 무대를 주름 잡았던 전설들이다. 그러나 1월 등급조정과 함께 나란히 선발급으로 강급됐고, 당초 강축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2001년 그랑프리 우승자 현병철은 지난해 1월 한차례 선발급으로 강급될 당시 가볍게 특별승급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승급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1년 사이 현병철은 급격히 노쇠했다. 지난 10일 부산 금요경주에서 마수걸이 추입 우승을 하기 전 6경기에서 2착 1회가 입상의 전부였을 만큼 부진했다.
정성기 역시 2015년 선발급 강급 당시에는 특별승급으로 제자리를 찾아갔으나, 이번에는 지난 5일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의 깜짝 선행 우승이 유일한 우승으로 9경기에서 1착 1회, 2착 2회, 3착 1회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생애 첫 선발급으로 강급된 허은회도 기대치에는 조금 미흡함이 있다. 경륜 최고령 선수임에도 철저한 자리관리로 우수급을 유지했던 허은회는 아직까지 녹슬지 않은 추입력을 과시하며 강급 후 5승을 챙기고 있으나, 후배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주에서는 후위권에서 끌려다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5년 6월, 7월, 10월, 11월에 각각 특별승급으로 우수급에 복귀했던 정영훈(44·6기), 김선우(36·11기), 김영일(38·8기), 김환진(38·9기)도 약속이나 한 듯 부진하다. 4명 모두 강급 후 많게는 9경기, 적게는 6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한명도 우승을 못한 가운데 정영훈은 2착 4회, 3착 4회, 김선우는 2착 3회, 3착 1회, 김영일은 2착 3회, 3착 4회, 김환진은 2착 3회, 3착 1회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정영훈은 간간이 선행젖히기를 선보이고 있으나 김선우, 김영일, 김환진은 마크추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데 급급하고 있다.
이밖에 황종대(승률 8%), 이제인, 박희운(이상 승률 22%), 정 관, 이동기(이상 승률 25%) 등도 최근 1,2년 사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우승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30대 중, 후반을 넘긴 노장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젊은 선수들과 달리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하락세의 마크추입형 노장들에게 미련을 갖기 보다는 자력승부가 되는 젊은 선수들 위주의 베팅전략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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