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차세대 마무리 투수 김윤동이 흔들리며 성장하고 있다.
김윤동은 지난 2015년 말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KIA 불펜진이 불안한 가운데, 임창용이 가장 많은 15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김광수(7세이브), 홍건희(4세이브) 등이 뒤를 이었다. 김윤동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1경기에 등판해 3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43(53이닝 32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그리고 올 시즌 드디어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다. 임창용이 시즌 초 부진했다. 결국 지난 6월 10일 2군 강등을 자처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였다. 시범경기에서 연일 강속구를 뿌렸던 한승혁은 제구가 불안했다. 올해도 역시 확실한 필승 카드가 부족했다. 하지만 김윤동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경기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는 역할이다.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3승3패 3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53(47⅔이닝 24자책점).
때로는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월 2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선 팀이 6-2로 앞선 7회말 1사 1,2루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권희동에게 좌중간 3점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8회말 1사 만루에선 나성범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팀도 6대9로 패했고, 2위 NC와의 승차는 사라졌다.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연승 기간에는 다시 힘을 냈다.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선 일찍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다시 시련을 겪었다. 1이닝 2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KIA는 11점 차를 역전했지만, 접전 끝에 17대18로 패했다.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김윤동 마저 무너진 경기였다. 하지만 김윤동의 연속 부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6일 인천 SK전에선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마지막 이닝을 지웠다. 김동엽, 제이미 로맥 등 거포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의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8경기로 끝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큰 수확은 불펜진의 릴레이 호투였다. 그 중심에는 김윤동이 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였다. 무엇보다 김윤동은 전날의 악몽을 깨끗이 지워냈다. 그는 굴곡을 겪으며,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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