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질주중인 KIA 타이거즈는 온 몸에 갑옷을 둘렀다. 선발진,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키스톤 콤비, 타선 응집력까지. 하지만 딱 한군데 약점이 있다. '아킬레스건'은 불펜. 18일까지 58승28패로 무려 5할승률 '+30'임에도 불펜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떨군다. 불펜평균자책점은 6.18로 전체꼴찌. 믿기지 않는 수치다.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넥센 히어로즈전에서 KIA는 다시한번 숨기고 싶은 민낯을 드러냈다. 불펜이 7연승 행진에 제대로 재를 뿌렸다. 2대4로 패하며 6연승이 끝이 났다. 전날(18일) 연장 10회 4대3 재역전승을 거뒀지만 당시 9회말 KIA 마무리 김윤동은 넥센 박정음에게 동점포를 맞았다. 이겨서 묻혔던 결정적인 피홈런.
19일 경기에서 KIA 벤치는 다시한번 고민했다. 선발 임기영은 1회 2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2-2로 팽팽하던 6회 2사 1, 3루 위기. 투구수가 107개에 달하자 KIA 벤치는 두번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의외 인물. 외국인 투수 팻 딘이었다. 팻 딘의 올시즌 첫 불펜등판. 하지만 펫딘은 나오자마자 대타 이택근에게 사구를 내줬다. 2사만루. 3번 서건창에게는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넥센은 3-2 리드를 잡았다. 이날 결승점이었다. 팻 딘은 4번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연이은 4사구는 실망감을 키웠다.
7회에는 세번째 투수 한승혁이 나왔지만 볼넷-내야땅볼, 네번째투수 임기준은 볼넷, 5번째 투수 박진태는 1사 1,2루에서 8번 대타 박동원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얻어맞았다. 넥센은 4-2로 달아났다.
팻 딘의 불펜 전환은 누구도 예상못했다. 최근 선발등판에서 팻 딘은 계속해서 부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충분한 휴식을 가지기도 했고, 뭔가 변화계기를 마련해주려한 측면도 고려할 수있다. 하지만 제구 불안은 고쳐지지 않았다. 한승혁은 포수마저도 잡기힘든 볼을 던져 김기태 KIA 감독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KIA는 믿을만한 불펜이 없다. 김윤동은 등판 횟수가 잦아지며 정타 허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임창용은 '이상하게' 얻어맞는다. KIA는 다음달 복귀예정인 윤석민의 복귀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석민은 2015년 30세이브를 따내며 주전 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어깨 웃자란뼈 수술 뒤 재활에 힘을 쏟았다. 7월 복귀도 가능했지만 시점을 늦췄다. 윤석민이 오기전까지 KIA는 임시방편으로 여러 선수들로 돌려막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셋업맨-마무리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현재로선 김윤동을 제외하면 그나마 믿음을 줄만한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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