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조쉬 린드블럼. 상대팀들은 낮게 떨어지는 커터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린드블럼은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선발로 많은 투구수를 던지기는 힘든 상황. 때문에 한계 투구수를 50~60개로 설정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첫 경기라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웠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린드블럼은 4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진은 4개 곁들였다. 직구 구속이 149km까지 찍혔다. 포크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테스트했는데, 이중 커터와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KIA 중심 타자들이 낮게 떨어지면서 바깥으로 휘어나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초반 린드블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KIA가 패한 이유다.
다음날 KIA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조원우 감독은 린드블럼의 투구 내용에 대해 "아주 잘던져줬다. 공에 힘이 있고, 제구가 낮게 잘됐다"면서 "특히 커터가 정말 좋았다. 작년에는 주로 직구, 슬라이더 2개만 던지는 투피치형 투수였고, 포크볼도 가끔 던지는 정도였다. 어제는 커터가 효과를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뛰었던 지난해 후반기에도 커터를 장착해 슬라이더와 섞어던졌다. 하지만 던지는 포인트가 달라졌다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이다. 조원우 감독은 "작년에는 약간 밀어서 던져서 높게 들어가는 공이 많았는데, 어제는 위에서 때리는 느낌으로 던지더라. 그래서 낮게 낮게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완벽한 복귀를 알린 린드블럼은 다음 선발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다만 아직 투구수 한계는 정해져있다. 예전처럼 100구 이상을 던지기까지는 최소 3번의 등판은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감독은 "한 경기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수 70~80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