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대로 끝날까.
한국에서 가장 안타를 잘치는 타자로 지난해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오른 김현수가 힘든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시즌이 끝난 뒤 그를 메이저리거로 부를 팀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언론은 벌써부터 그의 한국행을 얘기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부진했던 김현수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이후에도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서 7번-좌익수로 선발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9리가 됐고, 출루율도 2할9푼6리로 3할에서 내려왔다. 필라델피아 이적후 10경기에 출전했는데 타율이 겨우 8푼7리(23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4일 LA 에인절스전서 내야안타를 친 뒤로 14타수 무안타다. 볼넷 1개를 얻었을 뿐이다.
지난해엔 시범경기에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위기에서 거부권을 쓰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 남았고, 플래툰시스템으로 인해 출전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타율 3할2리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들쭉날쭉한 출전에 타격감이 좋지 못했고, 성적이 좋지 못하자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적한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팀이다. 다음을 위해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11일 유망주 라이스 호스킨스가 콜업된 뒤 4경기 중 3경기에 좌익수로 선발출전하면서 김현수는 더욱 설자리를 잃었다. 현지 언론들도 김현수의 부진에 다른 유망주를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한국행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여지는 성적에 그들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진다.
김현수가 내년시즌 메이저리그에 남기 위해선 다른 팀들에게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좋은 타격을 보이며 기회를 더 많이 얻어야 하는데 김현수의 현재 상태는 썩 좋지 못하다.
앞으로 나올 한타석, 한타석이 그의 미국 생활에 중요한 순간이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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