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다. 또 승부처에서 강하다.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가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KIA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순위 경쟁자들을 떨어트렸다. 2위 두산 베어스와 7.5경기 차, 3위 NC와는 8경기 차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최형우였다.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2개의 적시타를 때려냈다. 1-1 동점 상황이던 5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2루 주자 로저 버나디나를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시즌 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서 3타점을 쓸어담은 후 15일 NC전에서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최형우는 4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지난 2014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달성했고, 올해까지 꾸준하게 '해결사' 면모를 발휘 중이다.
4년 연속 100타점은 그동안 KBO리그의 대단한 타자들도 쉽게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가 1998~2001년 처음 기록했고, 박병호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12~2015년 두번째로 달성한바 있다. 그리고 최형우가 역대 3번째로 대업을 쌓았다.
기록 달성 이후 두번째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선발 헥터 노에시가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2-2 동점이던 6회말 2사 만루에서 NC 원종현을 상대로 좌익수 앞으로 흘러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4-2로 리드를 되찾은 KIA는 8회초 동점 위기를 김윤동이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최형우가 찬스에 강한 것은 기록으로도 상세히 나와있다. 이날 경기전까지 올 시즌 타율이 3할6푼6리인데 주자가 없을 때는 3할3리로 뚝 떨어진다. 반면 주자가 있을 때는 4할2푼4리, 만루 상황에서는 5할, 득점권에 있을 때는 3할9푼8리로 치솟는다.
지난 겨울 최형우를 영입하며 역대 최초 FA(자유계약선수) 100억원 시대를 연 KIA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4번 자리에서 슬럼프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니, 앞뒤 타자들이 조금 부진해도 타선 침체가 오래가지 않는다. 특히 KIA는 8월들어 4경기가 우천 순연이 되는 등 타자들의 경기 감각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요할 때 쳐준 최형우의 '한 방' 덕분에 3위 NC를 상대로 2승을 쓸어담을 수 있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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