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9일(한국시각) 레스터시티전에서 승리한 뒤 난처한 질문을 받았다.
선제골을 기록한 알바로 모라타를 향한 일부 팬들의 응원가 문제였다. 이들은 이날 모라타가 득점에 성공하자 '모라타! 모라타! 그는 마드리드에서 왔고 빌어먹을 유대인들을 싫어해!(Alvaro! Alvaro! He comes from Madrid, he hates the f****** Yids!)'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현지 취재진들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에게 이 노래의 의미와 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콘테 감독이 머뭇거리자 동석한 구단 관계자는 "콘테 감독은 그 노래의 의미를 모를 것"이라며 "모라타와 경기 후 대화했고 그는 그 노래와 어떤 방식으로도 연결되길 원치 않고 있다. 구단과 선수들은 당연히 원정에서 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감사한다. 하지만 그 노래에 담긴 의미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라타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이곳(첼시)에 온 뒤로 매일 많은 이들의 응원을 실감하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당신들이 모두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첼시 팬들이 응원가에 넣은 '유대인'은 오랜 라이벌이자 런던 내 유대인 밀집지역을 연고로 하는 토트넘 팬들을 비하하기 위해 쓰던 표현이다.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의 팬들 역시 응원가에 '유대인' 구호를 넣는다. 이들의 구호는 인종차별적 요소로 인해 영국 내에서 많은 질타를 받아왔다. 그러나 팬들은 '전통'을 이유로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모라타 논란을 계기로 구단까지 나서 팬들에게 구호 사용금지를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국의 축구계 차별 철폐 단체인 '킥잇아웃(Kick It Out)'도 성명을 내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 및 주동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첼시 팬들이 '유대인 구호 금지' 요구를 쉽게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정작 토트넘 팬들은 '유대인 구호'를 결속의 의미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토트넘의 비유대인 팬들은 유대인을 향한 차별에 맞서자며 '이드 아미(Yid Army)'라는 서포터스 조직을 결성했다. 토트넘의 홈경기에서도 '유대인' 구호를 외치며 응원하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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