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허스트파크(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크리스탈 팰리스가 극적 무승부를 거뒀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자하의 극적 동점골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이청용은 결장했다.
▶선발라인업
크리스탈 팰리스는 첼시 전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4-4-2 전형을 세 경기 째 이어 나갔다. 여전히 자하와 타운젠드가 투 톱으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고, 로프터스-치크가 부상 이후 첫 선발로 나섰다. 웨스트햄 역시 토트넘 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3-4-1-2 전형을 이어 나갔다. 쿠야테가 스위퍼 자리에 위치하며 스리백을 구성했다. 공격진에는 란지니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치차리토와 아예유는 투 톱으로 선발 출전하며 역삼각형 형태를 형성했다.
▶작은 차이가 가른 전반의 승부
전반 초반 30분 가량은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중앙에서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다 보니, 실수가 반복되기 일쑤였다. 양 팀 모두 잦은 패스미스로 상대의 페널티 박스 근처에 접근하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골이 들어가는 것은 순간이었다. 먼저 기회는 팰리스에게 찾아왔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되었고, 자하가 볼을 잡으려는 순간 폰테와 몸이 엉키며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대신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웨스트햄의 선제골이 터졌다. 중앙을 거쳐 왼쪽 측면에 크로스웰에게 공이 연결되었고, 이어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가볍게 아웃사이드로 마무리하였다. 페널티킥 논란으로 팰리스 선수들이 잠시 집중력을 잃은 순간 터진 선제골이었다.
선제골 실점 이후에도 팰리스는 계속해서 웨스트햄의 골문을 노렸다. 자하를 중심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이 계속되었다. 전반 34분, 또 다시 팰리스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코너킥으로부터 이어진 공격에서 톰킨스와 슐럽이 연이어 슈팅을 때렸지만 조 하트의 슈퍼세이브가 팀을 구해냈다. 골문 앞 약 15m 앞에서 이어진 두 번의 슈팅을 신들린 듯한 감각으로 막아내며 팀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에는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웨스트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밀리보예비치가 센터 서클 근처에서 넘어지며 볼을 잃었고, 이를 가로챈 아예유가 직접 한 명의 수비수를 제쳐낸 뒤에 골대 왼쪽 상단에 강한 슈팅을 때렸다. 토트넘 전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가골이었다. 반면, 팰리스는 전반 추가시간 찾아온 로프터스-치크의 결정적인 헤딩 기회까지 골문을 벗어나며, 웨스트햄보다 더 많은 슈팅을 떼리고도 무득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방심한 웨스트햄을 향한 일격
전반전이 끝난 뒤, 웨스트햄 선수들은 웃으며 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마 2대0 리드를 가져오며 전반을 마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45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데에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 마자 팰리스는 웨스트햄을 몰아 부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 4분 만에 페널티킥을 만들어 내었다. 역습 상황에서 자하가 빠른 돌파 이후 뛰어들어가는 타운젠드에게 볼을 넘겨주었고, 이를 오그본나가 성급하게 방어하려고 하면서 파울을 범했다. 밀리보예비치가 완벽하게 PK를 성공시키며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홈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팰리스의 분위기는 더욱더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하의 빠르고 기술적인 돌파가 시발점이 되었고, 이는 좌우 측면에서 팰리스의 날카로운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7분에는 자하-슐럽으로 이어져 중앙에서 나온 카바예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며 웨스트햄은 더욱 궁지로 내몰렸다.
팰리스의 호지슨 감독은 수비수 조엘 워드를 빼고 공격수 바카리 사코를 투입하는 초 강수를 두었다. 측면에서의 돌파를 통해 많은 코너킥을 얻어 냈고, 위협적인 찬스들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자하의 결정적인 슈팅과 카바예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조 하트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자하가 왼쪽 측면에서 단독 돌파를 시도한 뒤 반대쪽 포스트로 슈팅을 때려 웨스트햄 골망을 뒤흔들었다. 자하의 극적 동점골로 크리스탈 팰리스는 2대2 무승부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