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스키 알파인 스타 마르셀 히르셔(28)가 단일 대회 5차례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히르셔는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알타 바디아에서 벌어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알파인 스키 대회전 1~2차 시기 합계에서 2분25초42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두 차례 모두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1차 시기에서 1분12초15로 가장 빨리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또 2차 시기엔 1분13초27로 최고로 빨랐다.
히르셔는 2위 헨릭 크리스토퍼센(2분27초12·노르웨이)과 3위 잔 크란젝(2분27초24·슬로베니아)을 눌렀다. 히르셔가 각각 1.7초, 1.82초 앞섰다.
히르셔는 1차 시기에선 첫 구간을 잘 탔고, 2차 시기에선 중간부터 끝 구간을 잘 달렸다.
그는 "2차 시기 준비 과정에서 느낌이 좋았다. 공격적으로 슬로프를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히르셔는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후 탄성을 질렀다. 오른쪽 장갑을 벗고 기록 달성을 의미하는 다섯 손가락을 펴보였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이탈리아 스키 영웅 알베르토 톰바의 기록을 넘어섰다. 톰바는 알타 바디아 그랜 리사 코스에서 4차례 대회전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히르셔는 단일 슬로프에서 5번(2013년~2017년) 연속 대회전에서 우승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아직 올림픽 우승이 없는 히르셔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알파인에서 강력한 챔피언 후보다. 그는 지난 6번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다. 히르셔는 올림픽 두번째 도전이었던 2014년 소치대회 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0년 벤쿠버대회 회전 5위를 기록했다.
그는 "스키 레이싱은 간혹 즐겁지 않다. 힘든 전투이며 고된 일이다. 하지만 피니시라인을 통과할 때는 기쁘다. 한계를 넘어서는 건 큰 도전이다"고 말했다.
히르셔는 시즌 랭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통산 24번째 대회전에서 우승했다. 46번으로 역대 통산 최다 기록 보유자인 스웨덴의 전설 인지마르 스텐마르크에 이어 2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