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종목은 알면 알수록 새로운 규정들이 많다. 썰매 검사 규정도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이 펼쳐지는 국제대회에 나가면 선수들은 세 차례 자신의 썰매를 검사 받아야 한다. 검사는 국제심판들의 몫이다.
썰매는 경기 시작 45분 전 스타트하우스에 정렬된다. 이 시간에는 국제심판들과 썰매 전문가 외에 그 어떤 관계자도 들어올 수 없다. 쉽게 말해 썰매 도핑검사라고 보면 된다.
검사는 디테일하게 이뤄진다. 우선 심판들이 썰매 표면을 약품 공정을 통해 검사한다. 일단 오렌지(세제)로 닦아낸 뒤 아세톤으로 또 다시 닦아 위반물질이 썰매에 묻어있지 않은 지 여부를 따진다. 썰매 전문가는 개조된 부분이 없는지 살핀다.
표면 검사가 끝나면 썰매의 '날'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다. 일단 모래종이로 날을 닦아내 약품이 묻어있지 않는지를 체크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썰매 밑부분에 부착된 '날 온도' 점검이다. 예민한 시간이다. 날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심판들은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준이 되는 '날 온도' 기준을 정한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심판들은 보유한 날을 실외에 놓아둔다. 세 차례 온도 체크를 통해 '날 온도'를 설정하게 된다.
선수가 탈 썰매의 날 온도가 심판이 설정한 날 온도보다 높을 경우 그 선수는 실격처리 된다. 올림픽을 위한 4년간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사전 계측을 통해 최대 중량(남자 115㎏, 여자 92㎏)을 맞춘다. 하지만 날 온도 문제로 실격처리될 경우 억울함은 배가 된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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