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다. 실격과 실수 때문에 메달을 코앞에서 놓쳤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과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미래 황대헌(19·부흥고)이 자존심을 회복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선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여자 500m에서 실격으로 은메달을 잃었다. 심판들은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던 킴 부탱(캐나다)에게 인페딩(밀기)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했다.
최민정은 펑펑 울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다 잊었다. 어차피 500m는 자신의 주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14일 훈련에선 곧바로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멘탈 회복력도 에이스다. 동료들도 인정한다. '맏언니' 김아랑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많이 아쉬워하더라. 민정이와 같이 방을 써 그날도 민정이가 들어올 때까지 안자고 기다렸다"며 "민정이는 워낙 성숙한데다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더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1000m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다. 올 시즌 1000m 세계랭킹 1위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심석희(21·한체대)에게 금메달을 내줬을 뿐이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최민정은 "올림픽 전에는 경험이 없어서 몰랐는데 3일 텀이 있는 것이 재정비에 낫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종목을 뛰고나니 분위기와 감각이 좋아졌다"고 했다.
'고교생' 황대헌은 1500m의 아쉬움을 1000m에서 푼다.
황대헌은 지난 1500m에서 결선까지 진출했지만 선두경쟁 과정에서 코너링 도중 자신의 스케티트화가 얼음에 부딪히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생애 첫 올림픽의 첫 종목에서 완주를 하지 못했다.
1000m의 최대 고비는 준준결선이 될 전망이다. 이미 예선을 통과한 황대헌은 준준결선에서 최악의 조로 배정됐다. 임효준(22·한체대) 서이라(26·화성시청)과 한 조에 묶였다. 결국 한국 선수 중 한 명을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황대헌은 1000m 강자다. 올 시즌 1000m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강력한 경쟁자는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하는 임효준을 비롯해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 우다징(중국),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다.
결전을 앞둔 황대헌은 "형들이랑 최선 다해서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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